김지윤 칠곡경북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사진=경북대병원)
◇ 헴리브라, 허가 후 300명 에서 효과 입증
김지윤 칠곡경북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최근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헴리브라는 실제 의료 현장에서 소아 및 성인에 대한 데이터를 쌓아왔다. 혈관 확보가 어려운 소아 환자에게는 피하 주사를 통한 예방요법의 문턱을 낮춰주고 사회활동이 활발한 성인 환자에게는 투여 간격 연장을 통해 일상의 자유를 제공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혈우병이란 혈액 내 응고인자가 부족해 발생하는 유전성 출혈 질환을 말한다. 혈우병의 유병률은 통상적으로 출생 남아 5000~1만명당 1명꼴로 나타난다. 세계혈우연맹(WFH)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40만명 이상의 환자가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한국혈우재단에서 발간하는 2024년 혈우백서에 따르면 국내 혈우병 환자는 총 2684명에 이른다. 이 중 혈액응고 8번 인자가 부족한 ‘혈우병A’는 1835명으로 전체의 약 70%를 차지한다. 혈액응고 9번 인자가 부족한 ‘혈우병B’는 477명 정도에 달한다. 혈우병A형 환자 중 약 70%인 1294명은 중증 환자인 것으로 집계됐다.
김 교수는 “중증 혈우병 환자는 별도 치료를 하지 않는다면 외상 없이도 관절이나 근육에 자연적으로 출혈이 발생한다. 반복되는 출혈은 관절 손상, 즉 혈우병성 관절병증으로 이어진다"며 "이를 막기 위해 체내 응고인자 활성도를 3~5% 이상 유지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세계혈우연맹(WFH) 가이드라인에서도 이를 되도록 빠른 시일 내 시행하는 것을 표준치료로 권고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기 예방요법은 관절에 임상적인 출혈이 발생하기 전 혹은 의미 있는 관절 출혈이 2회 이상 발생하기 전 그리고 만 3세가 되기 전에 시작하는 것을 말한다"며 "즉 관절 손상이 시작되기 전 아주 어린 시기부터 선제적으로 응고인자 수치를 유지해 출혈 자체를 미연에 방지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8인자 제제 약제는 정맥 주사 방식이기 때문에 불편함이 있고 이에 예방요법을 실천하기에 현실적인 어려움이 많았다. 영유아 환자들은 혈관을 찾기가 어려워 가이드라인대로 치료 순응도를 유지하기가 어려운 현실"이라며 "이에 최근에는 헴리브라처럼 피하주사로 투여가 간편하고 효과가 장기 지속적인 비응고인자제제가 예방요법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데 새로운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JW중외제약(001060) 헴리브라는 세계 최초의 피하주사형 혈우병 치료제로 2019년 국내에서 허가됐다. 헴리브라는 이중특이항체(Bispecific Antibody) 약제로 활성화된 9인자와 10인자를 결합시키는 활성화된 혈액응고 8번 인자의 기능을 모방하는(Factor 8 mimetic) 기전의 약제로 알려졌다.
헴리브라는 만 1세부터 고령층까지 전 연령대를 아우르는 방대한 국제 임상(HAVEN 1~4)뿐만 아니라 의료현장의 임상 자료(리얼 월드 데이터) 및 장기 관찰 연구 결과까지 확보하고 있다.
그는 “국내에서 헴리브라는 제한적인 급여기준으로 출혈 기록이 확인된 환자나 관절병증이 있는 환자 혹은 과거 중증 출혈이력이 있는 환자에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제한이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중증 혈우병 A형 환자의 4분의 1에 달하는 300여 명에 달하는 누적 환자를 통해 소아와 성인 모두에서 실처방 데이터를 쌓았다"고 말했다.
또 "헴리브라는 혈관 확보가 어려운 소아 환자에게 피하 주사를 통한 예방요법의 문턱을 낮춰줬다"며 "사회활동이 활발한 성인 환자에게는 최대 4주에 1회로 일상의 자유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헴리브라, 병용 투여서도 안정성 높아
헴리브라는 가이드라인을 잘 따르는 경우 병용 투여에서도 높은 안전성을 보이고 있다.
김 교수는 “혈액응고 8번 인자에 항체가 있는 환자의 경우 활성화 프로복합체 농축액(aPCC)을 병용할 때 주의가 필요하다"며 "가이드라인에서는 항체 환자의 돌발 출혈 시 aPCC 대신 활성형 제7인자인 rFVIIa를 우선적으로 사용하도록 권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항체가 없는 일반 중증 혈우병 환자의 경우에는 8인자제제(FVIII concentrates)와 병용 투여 시 기존 8인자 제제의 출혈, 수술 시 용량에 맞춰 투여했을 때 혈전성 이상반응 발생이 보고되지 않았다"며 "이는 대규모 글로벌 임상 시험에서도 확인된 사실로 8인자 제제와 헴리브라를 병용한 수많은 사례에서 혈전색전증이나 TMA와 같은 부작용은 관찰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기존 다른 치료제를 사용하고 있던 혈우병 환자에게 치료제를 헴리브라로 바꿨을 때 더 나은 효과를 확인하기도 했다.
그는 “기존 우회활성제(Bypassing agent)와 면역관용요법(ITI)만으로는 출혈 관리가 어려웠던 혈액응고 8인자 항체 보유 중증 혈우병 A형 환자에게 보다 안정적인 예방요법을 위해 헴리브라로 전환을 결정했다"며 "전환 이후 연간 출혈률(ABR)이 거의 제로(0)에 수렴할 정도로 유의미한 출혈 억제 효과가 확인됐으며 체내 약물 농도 역시 효과적인 수준으로 일정하게 유지됐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혈우병 A형 치료 전략은 환자의 생애 주기와 항체 보유 여부에 따라 정교하게 설계돼야 한다"며 "전문의와 함께 출혈 및 수술 상황을 면밀히 평가하고 적극적으로 치료해 안정화에 이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