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은 급상승, 뒤에는 中아줌마 부대 있었다…“투기적 광풍”

경제

이데일리,

2026년 2월 09일, 오전 11:08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최근 금·은 가격이 급등한 배경에는 중국판 복부인인 ‘다마(아주머니)’ 투자자가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8일(현지시간)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중국에서 중국판 ‘와타나베 부인’이 등장해 국제 금·은 시장을 흔들고 있다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4일 서울 종로구의 귀금속 상점에 금 제품이 진열돼 있다.(사진=뉴스1)
‘와타나베 부인’은 엔캐리 트레이드(일본 엔화를 저금리로 빌려 고수익 자산에 투자하는 전략)로 높은 이익을 얻는 일본의 개인투자자들을 일컫는 말이다. 초기에는 일본의 주부 재테크 사단을 지칭하는 용어였으나 지금은 확대되어 쓰이고 있다.

세계 금 평의회에 따르면 중국 투자자들은 2025년 약 432톤의 금괴와 동전을 매입했다. 이는 전년 대비 28% 급증한 수치로, 이는 또 지난해 해당 부문 구매액의 약 3분의 1에 해당한다.

특히 중국의 아줌마 부대는 불확실한 미래에 대비해 금과 은은 매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부동산 시장은 침체에 빠져 있고, 국내 주식시장은 변동성이 심하며, 은행 금리는 낮기 때문이다.

이들은 금을 직접 사거나 위챗이나 알리페이 같은 휴대폰 앱을 통해 금 상장지수펀드(ETF)를 구매한다. 이에 따라 중국 금 ETF는 지난해 사상 최대 유입을 기록했으며, 상하이 선물거래소의 금 거래량도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금은 한때 온스당 5000달러를, 은은 온스당 100달러를 각각 돌파했었다.

40대 여교사인 로즈 티엔은 설 연휴를 앞두고 보석 시장을 방문해 금을 대거 샀다. 그는 “불안정한 미래를 대비해 금을 사고 있다”며 “나는 금속을 매입하는 중국 아줌마 부대의 일원”이라고 밝혔다.

허난성 출신의 30대 지아 페이는 금 50g을 사서 지난해 여름 가격이 두 배로 올랐을 때 팔았다. 이제는 금값이 너무 높다고 생각해 은에 투자하고 있다.

WSJ는 “중국에서 금과 은이 국제 기준 가격 대비 프리미엄이 붙은 채로 거래되고 있는데, 이는 수요 증가를 나타내는 신호”라고 설명했다. 하마드 후세인 캐피털이코노믹스 기후·원자재 이코노미스트는 “이제는 투기적 광풍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지난 1월 3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인플레이션 매파로 알려진 케빈 워시를 차기 연준 의장으로 지명하겠다고 밝히자 중국 아줌마 부대가 금과 은을 투매하면서 금 10%, 은 30% 정도 폭락하기도 했다.

WSJ은 “중국 아줌마 부대의 영향으로 대표적 안전자산 금과 은이 밈 자산(유행성 자산)으로 전락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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