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심장병, 증상 없을수록 위험하다…"정기 검진이 답"

경제

뉴스1,

2026년 2월 09일, 오전 11:29



유튜브 채널 '스튜디오 그냥'에서 가족을 찾는 고양이 '꿀밤이'의 건강검진 영상을 공개했다(유튜브 갈무리). © 뉴스1

고양이 심장 질환, 특히 비대성 심근병증(HCM)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어 보호자가 알아차리기 어려운 질환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겉으로 멀쩡해 보여도 이미 심장은 변화를 시작했을 수 있다"며 정기적인 심장 검진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최근 유튜브 채널 '스튜디오 그냥'에 공개된 고양이 '꿀밤이'의 건강검진 사례는 이러한 현실을 잘 보여준다.

9일 인천 스카이동물메디컬센터(SKY동물메디컬센터)에 따르면 꿀밤이는 심장 질환에 대한 걱정으로 종합 검진을 진행했다. 박설기 원장이 직접 심장 초음파와 혈액·방사선 검사를 종합적으로 평가했다.

이번 검진은 '반려묘 1마리 검진 시 유기묘 1마리에게 동일한 검진을 후원하는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진행돼 의미를 더했다. 보호자의 선택이 또 다른 고양이의 건강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다.

초음파·혈액·엑스레이로 조기 위험 신호 확인
박설기 인천 스카이동물메디컬센터 원장이 꿀밤이의 신체검사를 진행하고 있다(유튜브 갈무리). © 뉴스1

고양이 HCM 진단의 핵심은 심장 초음파를 통한 심근 두께 측정이다. 일반적으로 4㎜ 내외는 정상, 5㎜ 이상은 경계 단계, 6㎜ 이상일 경우 비대성 심근병증으로 진단한다. 이와 함께 좌심방 확장 여부도 병의 진행 정도를 판단하는 중요한 지표로 활용된다.

꿀밤이의 경우 심근 두께가 약 4㎜로 정상 범위였다. 좌심방 확장 소견도 관찰되지 않았다.

심장 초음파와 함께 시행되는 NT-proBNP 혈액 검사는 심근에 가해지는 스트레스를 수치로 확인할 수 있는 조기 지표다. 꿀밤이의 수치는 50으로 매우 안정적인 상태로 평가됐다.

또 흉부 엑스레이를 통해 심장 크기를 분석하는 VHS(척추 심장 크기)와 CTR(심흉비) 지표 역시 정상 범위에 해당했다. 최근에는 AI(인공지능) 판독 시스템을 활용해 심장 크기 평가의 정확도를 높이고 있다.

꿀밤이는 AI 기반 반려동물 엑스레이 분석 솔루션 엑스칼리버로도 심장 크기가 정상으로 진단됐다(유튜브 갈무리). © 뉴스1

다만 이번 검진에서는 심장 외 다른 신체 부위에서 관리가 필요한 부분도 확인됐다. 꿀밤이는 흉부 방사선에서 기관지 부위 간질 패턴이 관찰돼 향후 기관지염 가능성이 지적됐다. 치은염 소견과 함께 췌장·장 건강에 대한 식이 관리 필요성도 제시됐다.

증상 없어도 6개월~1년 주기 검진 권장
전문가들은 고양이 심장병의 가장 큰 위험 요소로 '무증상 기간'을 꼽는다. 개구 호흡, 기침, 호흡수 증가 등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이미 병이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박설기 원장은 "품종묘이거나 중·노령묘의 경우 6개월에서 1년에 한 번 정기적인 심장 검진을 통해 심근 두께와 NT-proBNP 수치를 꾸준히 확인하는 것이 권장된다"며 "심장병은 증상이 나타나기 전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예후를 크게 좌우하는 만큼 멀쩡해 보여도 정기 검진을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꿀밤이는 전 보호자에게 파양돼 임시보호처에서 평생 가족을 기다리고 있다. [해피펫]

꿀밤이는 임시보호처에서 가족을 기다리고 있다(유튜브 갈무리). © 뉴스1


badook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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