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소비 개선·반도체 호조에 경기 회복세 유지…건설 부진 지속"

경제

뉴스1,

2026년 2월 09일, 오후 12:08

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에 수출용 컨테이너가 쌓여있는 모습. 2026.1.27 © 뉴스1 김영운 기자

우리 경제가 건설업과 제조업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소비 개선에 힘입어 완만한 회복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국책연구기관의 진단이 나왔다. 반도체 수출은 금액 면에서 '깜짝 실적'을 기록했지만, 수출 물량 증가세는 주춤하며 질적인 면에선 과제를 남겼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9일 발표한 '2026년 2월 경제동향'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소비 개선에 따라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완만한 생산 증가세가 유지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1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33.9% 증가했고, 일평균 기준으로도 14.0% 늘었다. 반도체 수출이 호조를 이어가며 전체 수출 증가를 견인했다. 그러나 KDI는 "반도체의 높은 증가세는 가격급등에 주로 기인했으며, 물량 기준으로는 완만한 증가세를 이어갔다"고 분석했다.

수출은 금액 기준으로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증가했으나, 물량 기준으로는 증가세가 둔화하는 흐름을 보였다.

반도체를 제외한 품목의 일평균 수출은 -1.2%로 부진이 지속됐다. 미국의 관세 인상 가능성 등으로 대외 통상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 부담 요인으로 지목됐다.

생산 측면에서는 서비스업이 전산업 생산 증가세를 이끌었다.

12월 전산업 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1.8% 증가했다. 건설업 부진과 제조업의 미약한 흐름에도 불구하고 서비스업 회복세가 이어진 영향이다.

서비스업 생산은 도소매(9.1%), 전문·과학·기술(5.7%), 금융·보험(3.6%) 등을 중심으로 3.7% 증가했다. 반면 광공업 생산은 0.3% 감소한 가운데 자동차(-2.5%)와 반도체(-0.3%) 등 주요 업종을 중심으로 소폭 줄었다.

KDI는 "12월 전산업생산은 건설업이 부진한 가운데 제조업도 미약한 흐름을 보였으나,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전월보다 증가 폭이 확대됐다"며 "한편 위축된 기업심리가 일부 완화되고는 있으나, 미국의 관세 인상 가능성, 유가 변동성 확대 등 대외 위험은 다소 증대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12월 소매판매액은 전년 동월 대비 1.2% 증가했다. 준내구자와 비내구재가 다소 등락했으나 승용차를 포함한 내구재(7.3%) 판매가 회복되며 소매판매 증가세를 이끌었다. 숙박·음식점업과 예술·스포츠·여가 관련 서비스 생산도 늘며 서비스 소비 회복을 뒷받침했다.

KDI는 "반도체경기 상승에 주로 기인해 소득 여건이 개선되는 가운데, 소비자심리지수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며 소비 회복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투자는 다소 부진했다.

설비투자는 변동성이 높은 운송장비(-31.1%)가 큰 폭으로 감소하고 기계류 부진이 이어지면서 -10.3% 감소했다.

반도체 관련 투자도 기저효과로 인해 감소세를 나타내며 기계류 투자는 -1.7%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건설투자는 부진이 지속됐다.

12월 건설기성은 전년 동월 대비 4.2% 감소하며 감소세를 이어갔다. 다만 감소 폭은 11월 16.6%에서 축소됐다. 건축과 토목 부문 모두 감소 폭이 축소됐지만, 분기별로 보면 감소 폭이 확대됐다.

고용 시장은 정부 일자리 사업 종료 등으로 취업자 수 증가 폭이 일시적으로 축소됐지만 전반적인 고용 여건에는 큰 변동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월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16만 8000명 증가했다. 정부 일자리 비중이 높은 60세 이상 연령대의 서비스업, 임시직, 단순노무직에서 증가 폭이 축소됐지만 60세 미만의 서비스업은 양호한 흐름세를 이어갔다.

실업률은 고용률의 일시적 하락의 영향으로 비교적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4.0%를 기록했다. 고용률 역시 62.4%로 전월(62.8%)에 비해 증가했다.

물가는 물가안정목표 수준에서 비교적 안정된 흐름을 이어갔다.

1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0% 상승했다. 국제유가 하락세 지속으로 전월보다 소폭 둔화했다. 근원물가 상승률은 2.0%로, 물가안정목표 수준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KDI는 "근원물가도 2.0% 내외의 상승률을 유지하며, 기조적 물가 흐름이 안정적"이라며 "소비 개선세는 향후 수요 측 물가 하방 압력을 완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seohyun.sh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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