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업 공간을 중심으로 왼쪽에는 국내외 유명 빌트인 가전 브랜드부터 수전, 욕조 등 주방·욕실 내구재들까지 기존 가전양판점에서 볼 수 없던 구성의 상품들이 공격적으로 배치돼 있었다. 반대편엔 철저한 취향 기반 공간 ‘카메라 전문관’이 마련돼 있는데, 렌털 서비스부터 1000만원대 명품 브랜드 ‘핫셀브라드’까지 구색이 상당했다.
롯데하이마트 잠실점에 처음 들어선 카메라 특화 공간. 카메라 일일 렌털 서비스도 제공한다. (사진=김정유 기자)
이날 오전 잠실점에서 만난 윤용오 하이마트 운영본부장은 “일반 하이마트 매장들이 월 7억~8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면 잠실점은 기존에도 월 45억원을 벌어들이는 매출 상위 핵심 점포”라며 “이번 대대적인 개편을 통해 월 매출을 80억원까지 끌어올려 연간으로 1000억원을 달성하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기준 하이마트 잠실점의 연간 매출은 약 500억원 수준이다. 올해 매출 목표를 이보다 2배나 늘어난 1000억원으로 설정한 건 그만큼 하이마트가 잠실점에 거는 기대가 크다는 의미다.
잠실점은 3760㎡ (약 1138평)의 압도적인 규모를 자랑한다. 국내 가전양판점을 포함해 독립매장 기준 가장 규모가 크다. 규모보다 더 중요한 건 매장의 콘셉트와 상품 구성이다. 잠실점은 그간 하이마트가 쌓아왔던 오프라인 전략의 핵심들이 모두 집결한 ‘종합선물세트’ 같은 구성을 보여준다.
1시간 이내 조립해주는 조립PC 공간도 마련했다. (사진=김정유 기자)
카메라 특화 공간도 차별점이다. 일본 등과 달리 그동안 국내 가전매장에서 카메라는 큰 비중을 차지하지 못했는데, 잠실점은 체험 중심으로 카메라 특화 공간을 꾸렸다. 마치 ‘카메라의 성지’인 남대문·충무로를 온 듯한 느낌으로 각 브랜드 제품과 렌즈, 각종 액세서리 등이 풍부하게 구성됐다. 카메라 동호인들을 위한 문화공간인 ‘동호회존’을 조성한 것도 특징이다.
서울 잠실은 소득 수준이 서울내에서도 비교적 높은데다, 2030세대는 물론 가족 단위 고객들도 많이 찾는다. 때문에 잠실점 역시 하이마트의 타 특화 매장들과 달리, 하나의 세대를 집중 겨냥하는 게 아닌 다양한 구성으로 배치하는 것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
실제 잠실점엔 백조, 리젠스부터 독일 블랑코 등 국내외 싱크볼, 수전 등을 직접 구매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됐다. 가족을 형성한 40~50대 고객을 타깃한 구성이다.
김 본부장은 “과거 주방과 욕실 설비 시장의 경우 인테리어 업자 중심으로 돌아갔는데, 최근 소비자가 직접 고쳐 쓰는 수요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며 “가전과 함께 집 내부 공간 변화를 희망하는 수요를 적극 공략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50~60대를 위한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 콘텐츠도 있다. 국내외 명품 빌트인 주방가전을 브랜드별로 쇼룸으로 구성한 ‘프리미엄 키친 빌트인 가전’ 브랜드관이다. 삼성 데이코, 독일 리페르, 이탈리아 엘리카 등이 대표적이다. 또한 셰프용 오븐 브랜드 이탈리아 ‘우녹스 까사’도 잠실점에서 국내 최초로 만날 수 있다.
하이마트는 지난해 연간 매출 2조 3001억원, 영업이익 9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매출은 2.4%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460%나 늘었다. 2024년 영업이익이 너무 낮았던만큼 증가폭은 크지만, 여전히 절대적인 액수는 부족하다. 그럼에도 하이마트는 타사와 달리 지난 2년여간 매장 개편 작업(약 100개) 등을 꾸준히 전개하며 오프라인에서 돌파구를 모색해왔던 것이 일부 선방을 이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하이마트는 올해도 구미, 군산, 울산점 등을 개편하고, 연말에는 압구정점을 프리미엄 매장으로 재오픈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김 본부장은 “하이마트는 이번 잠실점 개편을 통해 ‘가전라이프 평생 케어’라는 본질에 집중할 것”이라며 “젊은 변화를 위해 한 달 주기로 매장내 팝업 공간을 바꾸고, 라이브커머스도 매장에서 직접 진행하는 등의 새로운 시도를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