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원 팔아 강남 빌딩 샀다”…다이소, 초역세권 오피스 품었다

경제

이데일리,

2026년 2월 10일, 오후 04:30

[이데일리 한전진 기자] 균일가 생활용품점 다이소가 서울 강남역 초역세권에 위치한 대형 오피스 빌딩을 인수했다. 고물가와 경기 둔화 국면에서도 외형과 수익성을 동시에 키운 실적을 바탕으로 서울 핵심 업무지구의 대형 자산을 직접 확보했다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케이스퀘어 강남2 전경. (사진=코람코자산신탁)
10일 업계에 따르면 다이소를 보유한 한웰그룹은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케이스퀘어강남2를 3550억원에 매입하는 계약을 지난해 말 체결했고, 최근 소유권 이전 등기를 마쳤다. 매입 자금 가운데 약 3000억원은 차입으로 조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케이스퀘어강남2는 강남역 3번 출구 인근 강남대로 대로변에 위치한 초역세권 오피스다. 연면적은 2만 1942㎡로 지하 4층~지상 20층 규모다. 거래 단가는 3.3㎡당 약 5350만원으로, 강남업무지구 오피스 매매 사례 가운데 평당 5000만원을 웃도는 두 번째 수준으로 전해진다. 앞서 현대자동차그룹이 매입한 스케일타워는 평당 약 5400만원대에 거래된 바 있다.

이 빌딩은 코람코자산신탁이 기획·개발했다. 2018년 코람코제2-1호자리츠를 설립한 뒤 이듬해 강남 YBM어학원 부지를 매입해 개발에 착수했으며, 시공은 KCC건설이 맡아 2022년 준공했다. 준공 이후 매각이 추진됐으나 고금리 기조와 상업용 부동산 투자심리 위축, 매도자와 원매자 간 가격 격차 등으로 거래가 지연돼 왔다.

이번 인수는 다이소의 가파른 실적 성장세가 뒷받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이소는 2024년 매출 3조 9689억원, 영업이익 371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14.7%, 영업이익은 41.8% 증가했다. 2022년 매출 2조9457억원과 비교하면 2년 만에 매출 규모가 약 1조원 가까이 확대됐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매출이 4조원을 넘어섰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매장 수도 빠르게 늘었다. 2024년 말 기준 1500여 개 수준이던 매장 수는 지난해 1600개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고물가 장기화 속에서 가격 경쟁력이 부각되며 고객 유입이 늘어난 점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다이소 측은 해당 건물의 활용 계획과 관련해선 선을 그었다. 다이소 관계자는 “해당 건물로의 이전 여부는 아직 정해진 바 없다”며 “대형 플래그십 스토어 입점 등도 확정된 것은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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