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 정유 웃고 석화 울고…“올해 정유 실적이 관건”

경제

이데일리,

2026년 2월 10일, 오후 04:51

[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GS가 지난해 석유화학 사업에서 적자를 피하지 못했지만 정유 사업에서 큰 폭의 실적 개선을 이뤄냈다. 정유 사업 회복 덕분에 석화 및 발전 사업 부진에도 불구하고 전체 수익성 하락을 최대한 방어했다. GS는 올해도 정유 사업 실적이 그룹 전체 실적을 좌우할 것으로 내다봤다.

10일 GS는 지난해 연간 매출액 25조1841억원, 영업이익 2조9271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매출은 0.26% 소폭 감소했으며, 영업이익도 4.88% 줄어들었다.

GS칼텍스 여수 공장 전경.(사진=GS칼텍스.)
이번 실적 하락 배경으로는 석화 사업 부진이 꼽힌다. GS는 2024년 4분기부터 지난해 4분기까지 5분기 연속 석화 사업에서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범용제품 중심의 중국발(發) 공급과잉 탓에 제품을 만들어 팔아도 적자가 쌓이는 구조가 고착화된 상태다. 방향족(PX)을 생산하는 공장 가동률은 작년 4분기 70% 수준까지 떨어졌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GS는 현재 LG화학과 여수 산업단지 내 나프타분해시설(NCC)을 통합하는 논의를 진행 중이다. 또 유가 하락 등에 따라 전력도매가격(SMP)의 하락세가 이어지며 발전 사업에서도 전년 대비 실적이 뒷걸음질쳤다.

다만 정유 사업에서는 하반기 정제마진 회복으로 이익 규모가 크게 늘었다. GS가 지난해 정유 사업에서 거둔 영업이익은 총 5391억원으로, 전년 186억원 적자 대비 큰 폭으로 흑자 전환했다. 특히 지난해 4분기에만 5556억원의 이익을 낸 것이 주효했다. 정제마진이란 석유제품 판매가격에서 원유 구매 가격 등 원가를 뺀 수치로, 통상 배럴당 5달러 수준이 손익분기점으로 평가 받는다. 정제마진은 지난해 11월 20달러까지 치솟은 바 있다.

업계에서는 정제마진이 당분간 구조적인 상승세를 유지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글로벌 노후 설비 폐쇄가 이어지는 데다, 신규 정제 설비 규모도 축소되는 추세기 때문이다. 미국 에너지기업 필립스66가 로스앤젤레스(LA) 설비를 작년 말 폐쇄했으며, 발레로에너지도 캘리포니아주 정유공장을 오는 4월 폐쇄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GS는 올해 정유 사업 실적이 그룹 전체 실적의 방향을 결정할 것으로 전망했다. GS 관계자는 “양호했던 정유 사업과 달리 석유화학 사업은 공급 과잉 및 글로벌 수요 위축으로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고, SMP 하락에 따라 발전 자회사들의 수익성도 전반적으로 하락했다”며 “올해도 정유 사업이 이러한 부진을 얼마나 커버할 수 있을지가 실적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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