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삼성스토어 강남점 갤럭시 스튜디오에서 방문객들이 갤럭시 S25 시리즈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부품값 상승은 곧바로 완제품 가격에 반영됐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북6 프로’ 출고가는 전작보다 25% 오른 351만원, LG전자의 ‘그램 프로 AI 2026’은 약 23% 상승한 321만원으로 책정됐다. 트렌드포스는 올해 스마트폰 출하량 감소 폭 전망치를 기존 2%에서 7%로 상향 조정하며 수요 둔화 가능성도 제기했다.
이 같은 환경 속에서 삼성전자는 ‘인증 중고폰’(Certified Re-Newed) 사업을 한국과 미국에 이어 유럽까지 확대하며 순환형 판매 모델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교체 주기가 짧은 스마트폰을 회수해 재판매함으로써 가격 부담이 커진 소비자들에게 대안을 제공하고, 동시에 보조 판매 채널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중고 스마트폰 평균판매단가(ASP)가 전반적으로 안정세를 보인 가운데 삼성전자는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2025년 1분기 3%, 2분기 5% 성장하며 ASP 345달러를 기록해 프리미엄 브랜드 경쟁력이 중고 시장에서도 가격 방어력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고폰 시장이 글로벌로 커지고 있고 수요도 존재한다”며 “전자폐기물과 환경 영향 등을 고려한 순환경제 차원에서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LG전자는 리퍼비시 사업 가능성을 꾸준히 열어두고 있다. 류재철 LG전자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5’에서 “리퍼비시 사업을 1년 이상 검토하고 있고 사업성을 확보할 수 있을지를 보는 것이 현재의 숙제”라며 “구독 사업 규모가 커지고 계약 만료 제품이 회사로 돌아오면 해야 할 부분”이라고 밝혔다.
(사진=LG전자)
구독 사업이 커질수록 향후 리퍼비시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질 가능성도 거론된다. 업계에서는 스마트폰처럼 교체 주기가 짧은 제품군에서 먼저 순환형 판매 모델이 자리 잡은 뒤 가전으로 확산되는 흐름이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마켓리서치퓨처에 따르면 글로벌 리퍼브 전자제품 시장은 2025년 1410억달러에서 2034년 4874억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다. 고물가 환경 속 ‘브랜드 인증 중고’가 합리적 소비 대안으로 부상하면서 칩플레이션이 촉발한 가격 부담이 전자업계의 사업 전략 변화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