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TV 조호진 경제전문기자]
10일 삼성전자는 16만5800원에 마감했다. 시총은 무려 1077.35조원이다.(한국거래소 기준) 몸집은 커졌지만, 인사는 구습을 탈피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삼성전자의 2인자로 불리는 박학규(62·사진) 삼성전자 사장(사업지원실장)이 과거 공권력을 방해했다는 사실이 10일 확인됐다.
박 실장은 2011년 공정위 조사를 무력으로 방해했다. 당시 박 실장은 전무로 2011년 공정위 조사에 대비해 관련 직원의 업무용 컴퓨터를 교체하거나 폐기하도록 지시했다.
이 사건으로 공정위는 과태료로 삼성전자에게 3억원을, 박 실장에게 5000만원을 부과했다. 과태료를 납부했는지에 대해, 삼성전자는 “정부가 부과한 과태료를 어떻게 납부하지 않을 수 있냐”고 답변했다.
해당 사안은 2014년 다시 불거졌다. 정부의 공권력을 방해한 박 실장이 미래전략실 경영진단팀장으로 승진했기 때문이다. 승진으로 법을 무시하는 삼성그룹이 구설에 오르는 동시에 박 실장의 공권력 방해가 이건희 회장의 격노를 샀다는 해명 역시 신빙성을 잃었다. 이건희 회장은 박 실장의 공권력 방해가 언론에 알려지자, 격노했다고 삼성그룹이 해명했다. 격노가 진실이라면, 박 실장을 그룹의 요직인 경영진단팀장에 앉힐 수 없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이번 사업지원실장 발령 역시 당시 이건희 회장이 박 실장 사건에 격노했다는 해명에 대한 불신이 증폭됐다. 동일하게 국정농단 사건으로 겸허하게 준법을 지키겠다고 출범한 삼성준법감시 위원회 역시 빛 좋은 개살구라는 평가가 나오게 됐다.
삼성총수로서는 첫 번째로 감옥에 다녀 온 이재용 회장은 준법을 지향하며, 노조도 인정했다. 변화를 모색했지만, 이번 인사로 드러난 실체는 정도 경영과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최근 노조의 업무용 PC를 무단으로 반출하려고 시도했다. 김진방(68) 인하대 명예교수는 “이번 박학규 사장의 인사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PC 반출 등은 삼성그룹의 공권력에 대한 도전이 여전하다는 점을 알 수 있다”며 “삼성의 준법감시위원회는 허울뿐인 장식품”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