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보석' 다이아, 어쩌다가…1위 기업 드비어스 매각

경제

이데일리,

2026년 2월 10일, 오후 10:09

[이데일리 정수영 기자] 세계적인 다이아몬드 기업 드비어스(De Beers)가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금과 은이 재테크 수단으로 각광을 받으며 가격이 급등한 반면 다이아몬드는 주목을 받지 못하면서 시장상황이 나빠졌고, 이로 인해 회사 수익성이 악화된 결과다.

라파포트그룹 홈페이지 이미지 캡쳐
9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드비어스 최대주주인 영국 광산기업 ‘앵글로 아메리칸’은 현재 회사 매각 절차를 진행중으로, 공공과 민간 투자자들이 포함된 컨소시엄이 우선 협상 대상자로 거론되고 있다.

덩컨 완블라드 최고경영자(CEO)는 FT와의 인터뷰에서 드비어스 매각이 진행 중이며 올해 안에 최종 거래가 마무리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매각 대상은 앵글로아메리칸이 보유한 85% 지분 전체다.

드비어스 매각 추진은 앵글로 아메리칸이 2024년 라이벌 광산업체 BHP의 적대적 인수 시도를 막아낸 뒤 진행 중인 구조조정 계획의 일부라고 FT는 전했다. 앵글로 아메리칸은 당초 지난해 말까지 드비어스를 매각하거나 기업공개(IPO)를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매각에는 여러 아프리카 국가가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츠와나 정부는 이미 드비어스 지분(15%)을 보유하고 있으며, 경영권 확보까지 욕심을 내는 것으로 전해진다. 두마 보코 보츠와나 대통령은 지분을 늘리고 싶다는 뜻을 밝혀왔다. 앙골라 정부도 최근 매각 참여를 위해 20~30% 지분 인수 의향을 밝히며 보츠와나와의 전략적 공동 대응 가능성도 논의 중이다. 드비어스 다이아몬드의 약 10%를 생산하는 나미비아도 지분 인수를 위한 입찰에 참여할지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움직임은 단순 재무 투자 차원을 넘어 아프리카 자원 주권 확보라는 정치·경제적 목적이 결합돼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1888년에 설립된 드비어스는 전 세계 다이아몬드 시장에서 지배적 역할을 해온 기업이다. 하지만 악화한 시장환경으로 드비어스 기업가치는 빠르게 악화했다. 보석·주얼리 온라인 마켓 플레이스인 라파포트 그룹에 따르면 2025년 기준 천연 다이아몬드는 전년 대비 24.1% 하락했다. 반면 지난해 금 가격은 65% 뛰었고, 은 가격은 150% 넘게 폭등했다. 장기적으로 다이아몬드 가격이 약세를 이어가고 있고, 큰 손인 중국 소비자들의 사치품 소비 둔화에 인공 다이아몬드 생산이 늘어난 영향이다.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