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의 모습. 2026.2.5 © 뉴스1 최지환 기자
지난달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이 14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정부의 대출 규제 효과가 지속되는 가운데 전세 자금 수요도 둔화한 영향이다. 전체 가계대출 역시 2개월 연속 '마이너스(-)' 흐름을 이어갔다.
한국은행이 11일 발표한 '2026년 1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172조 7000억 원으로 전월 대비 1조 원 감소했다.
은행 가계대출은 지난해 12월 2조 원 줄어들며 8개월 만에 감소 전환한 데 이어, 올해 1월에도 감소세를 지속했다. 다만 감소 폭은 전월보다 축소됐다.
특히 주담대의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1월 은행 주담대는 전월 대비 6000억 원 감소했다. 이는 지난 2012년 1월(-7000억 원) 이후 14년 만에 가장 큰 감소 폭이다.
정부와 은행권의 강도 높은 가계대출 관리 기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전세 자금 수요가 둔화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전세자금대출은 지난해 11월 4000억 원, 12월 8000억 원 감소한 데 이어 1월에도 3000억 원 줄어들며 감소세를 지속했다.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은 4000억 원 감소했다. 연초 상여금 유입 등 계절적 상환 요인이 있었으나, 국내외 주식투자 자금 수요가 늘어나면서 전월(-1조 5000억 원) 대비 감소 폭은 줄어들었다.
박민철 한은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주택담보대출은 은행들의 관리 지속과 전세 자금 수요 둔화 등으로 전월과 비슷한 규모로 감소했다"며 "기타대출은 연초 상여금 유입에도 불구하고 주식 투자 확대 등으로 소폭 감소에 그쳤다"고 설명했다.
박 차장은 향후 전망에 대해 "최근 수도권 주택시장 상황을 볼 때 향후 주담대 수요 압력이 증대될 수 있다는 점에는 계속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가계대출과 달리 기업대출은 증가세로 돌아섰다. 1월 은행 기업대출은 5조 7000억 원 늘어 전월(-8조 3000억 원) 대비 증가 전환했다.
대기업 대출은 3조 4000억 원 증가했다. 연말 일시 상환분 재취급 등으로 운전자금을 중심으로 늘었다.
중소기업 대출 역시 2조 3000억 원 증가 전환했다. 연초 주요 은행들이 대출 영업을 재개한 데다, 지난달 26일 있었던 부가가치세 납부 수요가 몰린 영향이다.
회사채는 대규모 만기 도래와 금리 상승에 따른 발행 수요 둔화로 순상환 규모가 지난달 7000억 원에서 이달 2조 원으로 확대됐다.
은행 수신은 큰 폭으로 줄었다. 1월 은행 수신은 50조 8000억 원 감소해 전월(7조 7000억 원) 대비 감소 전환했다.
수시입출식예금에서만 49조 7000억 원이 빠져나갔다. 전월 일시 유입됐던 법인 자금이 다시 유출되고 부가세 납부 수요가 겹친 탓이다. 정기예금도 대출 둔화에 따른 은행들의 자금 조달 유인 약화로 1조 원 감소했다.
반면 자산운용사 수신은 91조 9000억 원 급증했다. 연말 재무비율 관리를 위해 빠져나갔던 법인 자금이 머니마켓펀드(MMF)로 다시 들어오며 MMF 잔액이 33조 원 늘어난 영향이 컸다. 주식형 펀드(37조 원)와 기타 펀드(16조 2000억 원)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min785@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