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은, 5년간 150조 '수출활력' 패키지…AI·방산·원전 키운다

경제

이데일리,

2026년 2월 11일, 오후 07:10

[이데일리 이수빈 기자] 한국수출입은행이 올해부터 5년간 수출의 질적 전환과 균형 성장을 위해 150조원 규모의 금융지원 패키지를 시행하겠다고 11일 밝혔다. 금리와 한도 등에서 금융우대를 제공해 수출기업의 애로를 경감하고 신수출시장 개척을 지원하겠다는 구상이다. 황기연 수출입은행장은 이날 “통상위기를 극복하고 대기업부터 지방 중소기업까지 아우르는 건강한 산업 생태계를 만드는 데 모든 정책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황기연 한국수출입은행장이 11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답변 중이다.(사진=수출입은행 제공)
황 행장은 이날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관에서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2026년 수출입은행 사업계획을 설명했다. 황 행장은 “대내외 환경의 불확실성을 극복하고 국가전략산업 분야의 글로벌 주도권 확보를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수출입은행은 이날 △통상위기 극복 지원 △지역경제 활성화 및 상생성장 지원 확대 △국가전략산업 중점 육성 △핵심 공급망 구축 △신수출시장 개척 등 5가지 중점 분야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수은은 통상위기 극복을 위해 2030년까지 5년간 150조원 규모의 ‘수출활력 온(On, 溫) 금융지원 패키지’를 시행할 계획이다. 고환율·관세장벽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수출 중소중견기업에 최대 2.2%포인트(p)의 금리 인하를 지원하고, 아시아·중남미·아프리카 등 글로벌사우스의 새로운 수출시장을 개척하는 기업에게는 0.4%포인트(p)의 금리 인하를 제공한다.

지역경제 활성화와 중소·중견기업에 대한 상생성장 지원 확대도 주요 과제로 내세웠다. 수은은 기술력과 성장잠재력을 보유한 중소중견기업에게는 3년간 110조원 이상을 지원하고, 비수도권 소재 기업에 대한 여신 공급비중을 수은 총여신의 35% 이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올해 상반기 중엔 1조 3000억원 규모의 수출중소중견 지역주도성장펀드를 조성한다. 수은은 약정금액(2500억원)의 1.5배를 지역기업 등에 투자하도록 의무화하기로 했다.

국가전략산업 육성에도 뛰어든다. 수은은 급격한 AI 전환에 발맞추기 위해 AI(인공지능) 분야 대전환(AX) 특별 프로그램을 신설해 AI 산업 전 분야에 5년간 22조원을 지원한다. 또 반도체·이차전지·바이오 등 첨단분야의 원천기술 확보, 대규모 설비투자 등에 대해선 5년간 50조원을 지원한다. 황 행장은 “K-조선업 초격차 경쟁력을 유지하고, 방산 및 원전 등 대규모 전략수주 산업에 대해서는 5년간 100조원을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기존 수출금융으로 지원이 어려운 대규모, 고위험·장기 프로젝트를 지원할 수 있도록 신설을 추진 중인 ‘전략수출금융기금’을 활용해 수주 지원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황 행장은 지정학적 긴장으로 중요성이 커진 공급망 지원에 대해서도 강한 의지를 보였다. 수은은 공급망 기업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수은 출연금(850억원 예정)을 이차보전 재원으로 활용해 국고채 금리에 준하는 초저금리 대출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로 했다. 신용이 낮아 여신한도가 부족한 중소중견기업에게는 특별 대출한도 총 500억원을 운영한다. 핵심광물 확보 등 공급망 안정화를 위해 ‘핵심광물·에너지 펀드’ 2500억원을 상반기 중 조성하기로 했다.

수은은 미·중 패권 경쟁과 전세계적 보호무역주주의 강화로 국제질서가 급변하는 상황에 글로벌 사우스를 새로운 수출 시장이자 공급망 대안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글로벌 네트워크를 적극 가동해 우리 기업의 신시장 개척을 지원할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신시장 진출 시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사업을 지원해 우리 기업의 수주 이력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개발도상국의 경제발전을 지원하는 동시에 우리나라와의 경제협력을 도모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황 행장은 “수출입은행이 지난 50년간 해왔듯 향후 50년 동안에도 대한민국 경제를 살리고, 수출기업을 살리고, 지역 곳곳으로 온기가 전해지도록 열심히 뛰고 열심히 듣고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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