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KB금융(105560)이 사상 처음으로 시가총액 60조 원을 돌파하며 국내 은행주 리레이팅(재평가)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배당소득 분리과세 도입과 맞물린 공격적인 주주환원 정책이 투자심리를 자극하면서 금융주 전반이 일제히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B금융은 전 거래일 대비 9000원(5.79%) 오른 16만4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61조 원을 넘어섰다. KB금융이 시총 60조 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주가 상승과 함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배 수준에 도달했다. 오랫동안 0.4~0.6배 수준에 머물던 은행주가 장부가치에 근접한 평가를 받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시장에서는 '만년 저평가주'로 불리던 은행주의 밸류에이션(가치) 정상화가 본격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금융주의 강세 배경에는 배당소득 분리과세 도입이 있다. 올해부터는 △배당성향 40% 이상이거나 △배당성향 25% 이상이면서 전년 대비 배당액이 10% 이상 증가한 고배당 상장기업의 경우 배당소득을 종합과세 대신 분리과세로 선택할 수 있다. 이 경우 배당금이 늘어나도 다른 종합소득과 합산되지 않기 때문에 고소득 투자자의 세 부담이 크게 줄어든다.
정책 변화에 맞춰 은행권도 주주환원을 대폭 확대하고 있다. KB금융은 올해 자사주 매입·소각 1조 4800억 원을 포함해 총 3조 600억 원 규모의 주주환원 계획을 제시했다. 연간 배당성향은 27%로 분리과세 요건을 충족한다.
은행업의 견조한 이익 체력도 투자 매력을 키우고 있다. 고금리 환경에서도 순이자마진(NIM)을 방어하며 안정적인 이익을 유지했고, 자본비율 역시 규제 수준을 웃도는 여력을 확보하고 있다.
이날 은행주 전반이 동반 강세를 보였다. JB금융지주(175330)(7.05%), 우리금융지주(316140)(6.32%), iM금융지주(139130)(5.56%),기업은행(024110)(3.52%),신한지주(055550)(3.06%),하나금융지주(086790)(2.95%), BNK금융지주(138930)(2.79%) 모두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랠리가 단순한 배당 테마이기보다 자사주 소각 확대, 총주주환원율 제시 등 주주가치 제고에 따른 재평가가 이뤄지는 단계라고 보고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배당소득 분리과세가 촉발한 정책 모멘텀이 은행주 리레이팅의 기폭제가 됐다"며 "지속 가능한 이익과 자본관리 능력이 확인될 경우 밸류에이션 상향 흐름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om@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