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성장펀드 재정모펀드 GP 모집에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신한자산운용, 우리자산운용, 한화자산운용 등 5곳이 제안서를 제출했다. 산업은행은 정책성펀드(산업지원·집중지원), 초장기기술투자, 국민참여형 등 4개 분야에서 각 1곳씩 총 4곳을 선정한다. 정책출자금은 산업지원 1600억원, 집중지원 900억원, 초장기기술투자 800억원, 국민참여형 1200억원이다.
이번 공모의 특징은 지원 자격을 엄격히 제한했다는 점이다. 산업은행은 일반 사모집합투자기구 운용이 가능하고, 모펀드(재간접펀드) 운용 경력이 있으며, 운용자산(AUM) 1조원 이상인 법인으로 요건을 명시했다. 당초 참여 가능성이 거론됐던 KB자산운용은 ‘모펀드 운용 경험’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신청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정책 모펀드 경험 면에서 가장 앞선 곳은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이다. 성장금융은 성장사다리펀드와 기업구조혁신펀드 등 굵직한 정책 모펀드를 맡아온 이력이 있다. 지난해 기준 500개가 넘는 출자펀드를 통해 약 46조원 규모의 자금을 결성했고, 4000개 이상 기업에 투자한 이력이 있다. 사실상 정책 모펀드의 ‘표준’으로 불려왔다. 다만 최근 일부 정책성 모펀드 선정에서 탈락한 사례가 있고, 대표이사 공백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은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민간 후보들도 만만치 않다. 신한자산운용과 우리자산운용은 최근 혁신성장 계열 재정모펀드 운용 이력을 쌓아왔다. 요건 적합성과 정책 트랙 경험을 동시에 갖췄다는 점이 강점으로 분류된다.
신한자산운용은 최근 정책 트랙에서 존재감을 키웠다. 지난 3년간 혁신성장 재정모펀드 운용사로 선정돼 창업·벤처 영역 자펀드를 관리해왔고, 과학기술혁신펀드 등 정책 출자사업에도 참여한 바 있다.
우리자산운용은 특히 그룹 차원의 전략적 지원이 눈에 띄는 모습이다. 최근에는 2000억원 규모의 ‘우리 국민성장매칭 펀드’를 계열사 자금으로 조성하겠다고 밝히며 사전 준비에 나섰다. 재정모펀드가 자펀드 결성을 통해 민간 자금을 끌어와야 하는 구조라는 점에서, 그룹 치원의 선제적 자금 확약로 매칭 부담을 덜 수 있는 셈이다.
외형도 이전과는 다르다. 우리글로벌자산운용과의 통합 이후 운용 규모는 60조원대로 확대됐고, 채권 운용 중심의 보수적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안정성을 확보해 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여기에 은행·보험 등 계열 자금이 뒷받침되면서 자금 조달과 운용 양쪽에서 체력을 갖췄다는 분석이다.
한화자산운용은 산업 전문성을 내세워 도전하고 있다. 방산·우주·에너지 밸류체인에 대한 이해도를 정책 트랙과 연결하려는 전략이다. 은행 계열 운용사 대비 지역 네트워크 측면에서 비교될 수 있지만, 특정 산업군에 대한 집중 역량을 차별화 포인트로 삼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결이 다르다. 전통적인 벤처 모펀드 운용사라기보다는, 대형 자금을 운용해온 글로벌 하우스에 가깝다. 직접적인 정책 벤처 모펀드 이력은 상대적으로 적지만, 연기금투자풀(OCIO) 등 대규모 자금을 안정적으로 관리해온 경험이 있다. 정책자금의 성격이 장기·대형화되는 흐름과 맞물릴 경우, 인프라와 리스크 관리 역량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산업은행은 이달중 서류와 현장, 구술심사를 차례로 진행해 3월 중 위탁운용사를 확정할 계획이다. 선정된 운용사는 4월까지 모펀드 결성을 완료해야 한다. 지원 운용사들은 산업지원·집중지원·초장기기술투자·국민참여형 등 각 분야별 지망 순위를 함께 제출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