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일 Drive]몸집 불리는 UAE 에드녹…한국서도 대형 M&A 나서나

경제

이데일리,

2026년 2월 11일, 오후 06:37

[이데일리 마켓in 박소영 기자] 세계 최대 국부펀드가 즐비한 중동으로 글로벌 투자은행(IB)업계의 시선이 향하고 있습니다. ‘오일 드라이브(Drive)’는 중동 투자시장 소식을 전하는 시리즈입니다. 오일머니에 뛰어드는 글로벌 투자사들의 이야기와 석유 의존에서 벗어나 신기술 기반 투자에 집중하려는 중동 현지의 소식을 모두 다룹니다. 국내 기업의 중동 자본 투자유치 소식도 전달합니다. [편집자주]

아랍에미리트(UAE) 국영석유기업 ‘에드녹(ADNOC)’이 인수·합병(M&A)과 투자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업계는 에드녹의 행보를 두고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처럼 ‘글로벌 에너지 대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함”이라 풀이했다. 한국에서도 산하 투자사를 통해 기업 매물을 알아보거나 투자처 물색에 적극이라 올해 국내에서도 대형 딜(deal)이 탄생할지 업계 관심이 집중된다.

(사진=AFP)


11일 글로벌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에드녹이 국내에서 석유화학 부문 매물을 물색하고 있다. 사안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에드녹은 글로벌 M&A 거래와 투자에 적극인데 인공지능(AI)과 첨단 기술을 접목해 사업을 펼치는 국내 회사에도 관심이 많아 적극 검토 중이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에드녹은 독일 바이엘에서 분사한 석유화학 기업 코베스트로의 인수 절차를 마무리 중인데 이때 XRG라는 산하 투자사를 활용했다”며 “국내 M&A 거래와 투자 집행 시 XRG를 통해 거래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업계 관계자들은 에드녹이 사우디 아람코 모델을 참고해 사업 확대를 노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특히 전문 투자사를 둬 M&A 거래와 투자를 집행하는 투자 방식이 눈길을 끈다. 에드녹 산하 투자 플랫폼 XRG는 지난 2024년 말 에드녹이 800억달러(약 116조 2480억원)를 출자해 설립했다. 에드녹은 XRG를 통해 국제 저탄소 에너지·화학 분야 중심의 딜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이보다 앞서 아람코는 산하 기업형 벤처캐피털(CVC)인 아람코 벤처스와 와에드 벤처스를 통해 M&A와 투자를 이어왔다. 아람코 벤처스는 △AI △사이버 보안 △양자컴퓨팅을 중심으로 유럽 전역에서 AI 생태계 전반에 관심을 둔다. 와에드 벤처스는 AI 반도체 스타트업 리벨리온에 투자하며 국내 관계자들에게 이름을 알렸다. 와에드 벤처스는 국내 AI·바이오 스타트업에 관심을 두며 투자처를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람코는 석유, 가스, 석유화학, 정유 등을 품고 있는 종합 에너지 대기업이다. 업계는 에드녹 역시 M&A를 통한 영역 확장으로 에너지 대기업으로 발돋움하는게 목표일 것이라 봤다. 실제로 에드녹은 코베스트로를 시작으로 굵직한 대형 딜에 참전하고 있다. 예컨대 에드녹은 자회사 에드녹 드릴링을 통해 지난해 미국 석유·가스 시추 회사 슐럼버거 중동의 쿠웨이트·오만 육상 시추 사업 지분 70%를 1억 1200만달러(약 1628억원)에 인수했다.

자본시장 한 관계자는 “에드녹은 지난 2024년부터 탈탄소와 저탄소, 가스 분야 내 글로벌 투자를 늘리겠다고 한 바 있다”며 “경제 다각화 정책 기조에 맞춰 국내에서는 디지털화 AI, 탈탄소화 중심의 국내 석유화학 기업과 관련 분야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계약이 체결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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