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선효과로 2금융권 대출 증가…당국, 대출 더 조이나

경제

이데일리,

2026년 2월 11일, 오후 08:36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은행권 가계대출이 새해 첫 달인 지난달 두 달 연속 감소했지만, 제2금융권 가계대출 증가 폭은 오히려 더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6·27 대책과 10·15 대책으로 은행 문턱이 높아진 상황에서 대출 수요가 2금융권으로 옮겨가는 ‘풍선효과’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당국은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을 지난해(약 1.8%)보다 더 낮게 관리하는 등 관리 강화를 예고하고 있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11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달 모든 금융권의 가계대출은 1조4000억원 늘어 한 달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이는 작년 1월(9000억원 감소), 재작년 1월(9000억원 증가)과 비교해 높은 수준이다. 주택담보대출(주담대)만 놓고 보면 한 달 새 3조원 늘었다. 은행권 주담대는 6000억원 줄어 작년 12월(5000억원 감소)에 이어 두 달째 감소했지만, 2금융권은 농협·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권을 중심으로 3조6000억원 늘어 12월(2조8000억원)보다 증가 폭이 확대됐다. 저축은행 가계대출도 3000억원 늘며 증가세로 돌아섰다.

신용대출 등 기타 대출은 1조7000억원 감소했다. 다만 감소 폭은 전월 대비 줄었다. 연초 들어 금융회사 대출 영업이 재개되면서 신용대출 등 수요가 살아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금융위 관계자는 “금융회사들의 연초 영업 재개와 농협·새마을금고 등 2금융권을 중심으로 집단대출이 증가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금융권에선 은행권 대상 대출 규제 강화가 유지되면서 2금융권 풍선효과가 계속될 수 있다고 본다. 실제로 2금융권 가계대출은 지난달 2조4000억원 급증했다. 전월 증가 폭(8000억원)의 3배다. 특히 상호금융권은 지난해 12월부터 두 달 연속 가계대출이 늘고 있다. 이중 농협과 새마을금고는 이 기간 가계대출이 각각 2조5000억원, 1조5000억원 불어났다. 같은 기간 은행권 가계대출이 3조원(12월 2조원, 1월 1조원 감소)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이에 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권 대출 쏠림 현상을 겨냥한 관리 강화 방안이 뒤따를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행정안전부는 이날 “작년부터 주담대를 중심으로 새마을금고 가계대출 증가세가 지속되는 상황에 대해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며 ”범정부적 가계부채 관리 기조에 맞춰 관리를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했다. 우선 새마을금고는 오는 19일부터 대출 모집인을 통한 대출을 무기한 중단키로 한 상태다.

금융당국은 이달 신학기를 앞두고 이사 수요 등이 더해져 가계대출이 더 늘어날 수 있는 만큼 지속적으로 관리를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2월에는 가계대출 증가 규모가 더욱 확대되고 변동성이 커질 수 있는 만큼 전 업권이 가계대출 추이 등 모니터링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당국은 가계대출 관리 강화 과정에서 청년, 중·저신용자의 자금 공급이 과도하게 위축되지 않도록 살피겠다는 방침이다.

금융당국은 설 연휴가 지난 뒤 올해 가계대출 관리 목표와 세부 방향 등을 발표할 전망이다. 앞서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작년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율이 1.8%인데 이보다 (관리 목표를) 더 낮게 설정하려고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올해는 총량뿐 아니라 주담대 관리 목표를 두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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