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바이오, 췌장암 오가노이드서 가짜 내성 실체 세계 최초 입증

경제

이데일리,

2026년 2월 12일, 오전 10:55

[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현대바이오(048410)사이언스의 자회사 현대ADM(187660)바이오가 암 치료의 최대 난제로 꼽히는 ‘항암제 내성’의 결정적 원인을 규명하며 암 치료 패러다임 전환에 나선다.

현대ADM바이오는 췌장암 환자 유래 오가노이드(PDO) 유전자 분석 결과, 항암제 내성이 암세포를 둘러싼 기질 장벽에 기인한다는 ‘가짜 내성’ 극복의 유전적 기전을 규명했다고 12일 밝혔다.

(사진=현대바이오사이언스)
씨앤팜, 현대바이오, 현대ADM으로 구성된 ‘바이오 신약팀’이 젠큐릭스(229000) 등 전문 파트너사와 공동 연구를 진행한 결과다. 연구팀은 핵심 물질 ‘페니트리움’ 투여 시, 암세포의 방어벽 역할을 하는 콜라겐(COL1A1 등)과 피브로넥틴(FN1) 유전자의 발현량이 급격히 감소하는 것을 확인했다. 이는 약물 침투를 원천 봉쇄하던 두꺼운 세포외기질(ECM) 장벽이 유전자 수준에서 허물어졌음을 의미한다. 즉, 약물이 암세포 핵까지 도달할 수 있는 ‘하이웨이’가 확보된 셈이다.

전립선암 치료의 난관인 ‘AR-V7’ 변이에 대해서도 새로운 해석을 제시했다. 기존에는 암세포가 스스로 수용체를 변형시켜 약을 피한다고 보았으나, 연구팀은 이를 ‘약물 전달 실패에 따른 결과’로 규명했다. 두꺼운 장벽 탓에 저농도 약물에 지속 노출된 암세포가 생존을 위해 독하게 변한 것이 AR-V7 변이라는 분석이다.

페니트리움으로 장벽을 제거하고 고농도 약물을 투입하면, 변이가 일어날 틈도 없이 암세포를 제압할 수 있다는 논리다. 여기에 미토콘드리아 대사 경로까지 동시에 차단하는 ‘이중 타격’ 기전이 더해져 사멸 효과를 극대화한다.

이번 결과는 현대바이오가 곧 착수할 전립선암 내성 환자 대상 임상의 핵심 근거가 될 전망이다. 전립선암은 췌장암과 조직학적 구조가 유사해 기질 장벽이 매우 치밀한 암종으로 꼽힌다.

현대ADM 측은 이번 임상이 단순한 신약 테스트를 넘어, ‘기질 제어 기술’을 통해 내성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내는 세계 최초의 인체 검증(PoC) 단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조원동 현대ADM 대표는 “이번에 규명한 기전은 내성 암 환자들에게 보낼 수 있는 구조 신호와 같다”며 “전립선암 임상을 통해 가짜 내성 극복을 입증하고, 이를 폐암, 유방암 등 모든 난치성 고형암으로 확장해 암 치료의 패러다임을 뿌리째 바꿀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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