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대우건설)
한기평과 나신평은 12일 대우건설의 기업신용등급 및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기존 A로 유지하고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부정적 전망은 중기 내 신용등급 하향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기평과 나신평은 대우건설의 등급 전망 하향 배경으로 지난해 대규모 손실 반영에 따른 수익성 및 재무지표의 급격한 저하를 꼽았다.
대우건설의 지난해 연결기준 잠정실적은 매출 8조546억원, 영업손실 8154억원으로 집계됐다. 해외 토목 부문에서는 이라크 침매터널 공기 지연에 따른 추가 원가 2170억원, 싱가포르 도시철도 공사계획 변경에 따른 원가 상승분 2147억원을 일시에 반영했다.
해외 플랜트 부문에서도 나이지리아 NLNG T7 프로젝트와 관련해 현지 생산 자재의 성능 미달로 인한 재시공 비용 1550억원이 추가 발생했다. 이 같은 대규모 원가 반영으로 2025년 매출원가율은 97%까지 상승했다.
국내 사업에서도 수익형 부동산(오피스텔·지식산업센터·생활형숙박시설 등)과 지방 사업장의 미분양 장기화로 5494억원 규모의 대손충당금을 설정했다. 이에 따라 2025년 연결기준 영업이익률은 -10.1%를 기록하며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해외 차입금 일부를 상환했음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순손실이 발생하면서 부채비율은 2025년 9월 말 228.7%에서 12월 말 284.5%로 급등하는 등 재무부담이 확대됐다.
운전자본 부담도 커졌다.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공사미수금(매출채권 및 미청구공사 포함)은 2023년 말 3조2000억원에서 2025년 9월 말 4조2000억원으로 증가했다. 이는 분양 및 대금 회수 관리 효율성이 저하됐음을 보여주는 지표로, 차입 부담 역시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대손충당금 반영으로 일부 재무 불확실성은 완화됐지만, 주택경기 침체와 대출 규제 등으로 잔여 미분양 물량의 분양 성과와 대금 회수 여부에 대한 추가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평가다.
해외 사업 부문 역시 지정학적 리스크와 현지 여건 변화에 따른 공정 지연 및 비용 변동 가능성이 상존한다. 수의계약으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이 기대됐던 이라크 침매터널과 나이지리아 LNG 프로젝트에서 추가 원가가 발생한 점은 해외 사업 리스크가 현실화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지적됐다.
다만 대규모 손실을 선제적으로 반영한 만큼 향후 원가율은 점진적으로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2021~2022년 착공한 고원가 프로젝트가 대부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자체사업 매출 비중이 확대되면서 수익성 회복 여지도 있다는 분석이다.
김현 한기평 수석연구원은 “대규모 손실 발생으로 하향변동요인을 충족하고 있다”며 다만 2026년부터 상대적으로 채산성이 양호한 자체사업 매출 비중이 확대되고, 할인 분양을 통한 매출채권 회수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단기간 내 수익성 및 재무구조가 일정 부분 개선될 가능성도 잔존한다“고 말했다.
육성훈 나신평 책임연구원은 “단기성차입금 규모를 상회하는 현금성자산 규모,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 동 금융기관으로부터의 과거 만기 연장 이력 등을 고려시 회사는 만기 도래하는 차입금 및 회사채에 대해 원활한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대규모 손실인식으로 인한 시장 신뢰도 저하 및 향후 차입조건 변동 등에 대해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