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PBR 1배 돌파…4대 금융지주 밸류업 어디까지

경제

이데일리,

2026년 2월 12일, 오후 07:07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KB금융지주가 4대 금융지주 중 처음으로 시가총액 60조원과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를 넘어서며, ‘저평가’의 대명사였던 금융지주가 역대 최대 실적에 힘입어 밸류업(기업가치제고)의 새로운 영역에 돌입했다.

신한·하나·우리금융지주 등도 보통주자본(CET1)비율 13%, 자기자본이익률(ROE) 10% 안팎을 유지하며, PBR 1배에 근접하고 있다. 이들 금융지주는 지난해 순이익이 18조원에 육박하며 주주환원 확대 등 밸류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또 순이익 증가에 힘입어 올해 생산적금융에 약 71조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12일 KG제로인 엠피닥터에 따르면 KB금융은 이달 11일 종가 기준 16만 4500원으로 시가총액 61조 3339억원을 기록하며 4대 금융지주 최초로 시총 60조원을 넘어섰다. 특히 KB금융은 PBR 1배를 돌파하며 금융지주 밸류업의 새 장을 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PBR 1배는 시가총액이 기업의 순자산 가치와 같다는 의미다. 그동안 국내 금융지주는 견고한 순이익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PBR이 0.4~0.6배 수준에 머물며 장기간 저평가에 시달려왔다. KB금융의 PBR 1배 달성은 지난 2010년 4월 이후 무려 16년만이다.

PBR 1배는 금융지주의 밸류업 목표 중 하나로 여겨져왔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은 1년 전인 지난해 2월 사내 아나운서와 대담 형태로 진행한 CEO 인터뷰에서 “현재 국내 금융지주 주가는 PBR 1배 미만에서 거래되는 등 상당히 저평가돼 있는데 이는 글로벌 은행주 대비 낮은 주주환원율이 주요 원인”이라며 “하나금융의 PBR을 1배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실제 KB금융이 PBR 1배를 넘어선데 이어 신한지주(0.88배), 하나금융(0.79배), 우리금융 (0.81배) 등도 1배 수준에 근접하고 있는 상황이다.

4대 금융지주는 호실적과 함께 배당 등 주주환원 확대도 본격화하고 있다. 밸류업 지표 중 핵심으로 주주환원 재원 산출에 활용되는 보통주자본(CET1)비율과 자기자본이익률(ROE)은 4대 금융 평균이 각각 13.35%, 9.57%를 기록하고 있다. 금융지주 별로는 KB금융이 CET1비율 13.79%, ROE 10.86%, 신한금융 CET1비율 13.33%, ROE 9.11%, 하나금융 CET1비율 13.37%, ROE 9.19%, 우리금융 CET1비율 12.90%, ROE 9.10% 등이다.

4대 금융지주는 지난해 역대 최대 주주환원을 실시한데 이어 올해도 환원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다. KB금융은 ‘국민 배당주’를 내걸며 지난해 총 현금배당금액이 1조 58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2% 늘며 연간 배당성향이 27%수준을 기록했다. 또 올해는 1차 주주환원 재원이 역대 최대인 2조 8200억원으로 현금배당 1조 6200억원, 자기주식 취득 1조 2000억원에 활용할 계획이다.

신한금융은 총현금배당 1조 2500억원, 자기주식 취득 1조 2500억원 등 총 주주환원금액이 2조 5000억원 수준이다. 또 지난달 2000억원 규모 자기주식 취득을 마쳤고 이달 5000억원 등 오는 7월까지 자기주식 취득을 완료할 계획이다. 하나금융도 1조 8719억원 규모 주주환원 실시했다. 총현금배당은 1조 1178억원으로 전년 대비 10% 증가했고, 배당성향은 27.9%를 달성했다. 올해도 상반기 총 4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을 발표, 1분기와 2분기 각각 2000억원씩 자사주 매입·소각을 진행할 계획이다.

우리금융은 1조 1489억원 규모 주주환원을 실행했고, 올해 주당 배당금을 10% 이상 확대할 계획이다. 2025년 현금배당성향은 31.8%(비과세 배당 감안시 35%)로 금융지주 중 최고수준을 기록했다. 올해는 주주환원에 더욱 속도를 높여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를 전년 대비 약 33% 증가한 2000억원으로 늘린다. 또 CET1비율이 13.2% 이상 안정적으로 유지될 경우 상·하반기 2회로 나눠 실시할 계획이다.

4대 금융지주 올해 생산적금융 규모. (자료=각 사)
4대 금융은 생산적금융에도 올해 70조원 이상을 투입할 계획이다. KB금융 17조 7000억원, 신한금융 20조원, 하나금융 17조 1000억원, 우리금융 16조 1000억원 등 총 70조 9000억원이다. 각 금융지주는 생산적금융 전담 부서와 컨트롤타워 조직을 신설하고 국민성장펀드를 기반으로 반도체, 인공지능(AI), 해상풍력 등 대형 인프라 사업 금융주선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이에 금융위원회도 이르면 다음달부터 정책목적 펀드에 대한 은행의 투자 위험가중치 특례 요건을 구체화해 기존 400%수준에서 100%로 낮추는 방안을 시행할 예정이다.

장정훈 신한금융 재무부문 부사장은 “앞으로도 견조한 재무 펀더멘털을 기반으로 예측 가능한 주주환원 정책을 지속하겠다”며 “생산적금융을 통해 실물경제와 함께 지속 성장하는 금융그룹으로서의 역할을 강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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