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美 한복판에 마스가 종합센터 들어선다…인력·기술교류 거점

경제

이데일리,

2026년 2월 12일, 오후 07:20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한미 조선업 협력 프로젝트인 마스가(MASGA)를 전방위로 지원하기 위한 ‘한미 조선해양산업 협력 종합센터’(가칭)가 이르면 올 여름께 미국 워싱턴 D.C.에 세워진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 함정 현대화를 위해 수십 조원을 쏟아붓는 황금함대 구상을 공개한 상황에서 양국의 조선 동맹을 공고히 하는 핵심 거점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미 연방정부로부터 시설인증보안(FCL) 등 까다로운 절차가 남아 있다는 점에서 아직 기대는 이르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 조선기업의 대미 투자와 현지 진출, 인력·기술 교류 등을 수행하는 미 현지 거점 마련을 위해 양국 정부는 물밑에서 협상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한미 관세 협상의 키가 됐던 마스가 프로젝트를 구체화하기 위한 종합 센터는 미 워싱턴에 준공하는 방안이 가장 유력하다. 이르면 올 6~7월께 준공되는 이 곳에서는 미 선박의 현지 건조, 기술 이전, 인력 양성 등을 구체화하는 작업을 진행한다.

우선 센터에선 미 조선업 체질 개선을 위한 인력 양성 프로그램을 본격 가동한다. 정부는 올해 산업부 소관 예산에 ‘한-미 조선해양산업 기술협력센터’ 관련 사업 예산 66억4400만원을 반영했다. 앞으로 한국 조선업 숙련공과 엔지니어와 협업할 조선 분야 노동자를 양성하기 위한 차원이다. 전체 예산 중 절반에 해당하는 34억5000만원은 마스가 아카데미 운영 사업에 투입해 미 선박 설계 실무 교육, 야드 생산 컨설팅, 전문가 파견 등을 비롯해 기술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이다. 국내 조선 3사인 HD한국조선해양, 한화오션, 삼성중공업도 이 프로그램에 합류해 지원 사격에 나설 예정이다.

미 조선업 체질 개선을 위해 선박 공정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하고 생산라인을 구축하는 공동 연구개발(R&D) 과제도 수행한다. 이 프로젝트에는 정부 출연기관인 주요 조선해양 분야 연구소와 공공기관, 협회 등이 참여할 예정이다.

하지만 넘어야 할 산은 남아 있다. 우선 미 군함 건조를 위해선 최종적으로 FCL과 같은 절차를 밟아야 한다. FCL은 미 군함 건조 및 유지·보수·정비(MRO) 사업에 참여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인증으로, 미국 국방산업보안국(DCSA)이 기업이나 시설의 기밀 정보 처리 역량을 평가해 부여한다. 또한 군수품·방산기술 통제 규정인 ITAR(국제무기거래규정)을 완화해야 함정 공동 건조·설계가 가능하다.

업계 관계자는 “조선업은 발주를 전제로 수요자들의 요구대로 맞춤형으로 이뤄지는 산업 구조라 기업들이 선제적으로 미 현지 투자 규모나 구체적인 일정을 확정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정부 간 협상 과정이나 관련 법 통과 이전에도 기업 간 협상할 수 있는 부분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필라델피아의 한화오션 필리조선소.(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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