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이 100% 출자해 설립한 삼성노블라이프는 삼성생명공익재단이 25년간 운영해온 프리미엄 실버타운 '삼성노블카운티' 인수·통합을 최근 마무리하고 조직 개편을 단행하는 등 시니어 리빙·케어 사업 확장에 본격 돌입했다/사진제공=삼성생명
KB골든라이프케어와 신한라이프케어에 이어 삼성노블라이프가 요양사업 확장을 본격화한다. 보험사들은 요양사업을 차기 성장 동력으로 보고 있지만, 높은 초기 자본 투자 대비 낮은 수익성 등으로 요양사업 진출을 고민하고 있다. 보험사들은 정부에 요양사업 장기임대 규제 및 비급여 확대 관련 규제 완화를 요구하고 있다.
1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이 100% 출자해 설립한 삼성노블라이프는 삼성생명공익재단이 25년간 운영해 온 프리미엄 실버타운 '삼성노블카운티' 인수·통합을 최근 마무리하고 조직 개편을 단행하는 등 시니어 리빙·케어 사업 확장에 본격 돌입했다.
삼성노블라이프는 경영지원실, 사업개발본부, 노블운영본부 등 1실 2본부 체제를 구축했으며, 특히 사업개발본부 산하에 신사업추진팀과 R&D센터를 신설했다. 신사업추진팀은 신규 시설 개발과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추진하며, R&D센터는 시니어 리빙·케어 관련 상품 및 서비스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다. 또 출범에 발맞춰 삼성노블카운티의 국제회의실과 입주회원 전용식당 등을 전면 리모델링해 시설의 가치와 입주회원의 만족도를 높일 예정이다.
요양사업 시장 선점한 KB골든라이프케어…추격 본격화한 신한라이프케어
현재 보험사 중 요양사업에서 가장 앞서 있는 회사는 KB라이프의 자회사 KB골든라이프케어다. KB골든라이프케어는 KB금융지주의 탄탄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땅값이 비싼 도심에 노인요양시설을 짓고 있다.
지난해 KB골든라이프케어는 '은평빌리지', '광교빌리지', '강동빌리지' 등 도심형 요양시설 3곳을 추가 개소했다. 이로써 KB골든라이프케어는 실버타운인 종로평창카운티와 요양원 5곳, 데이케어 요양원 4곳을 운영하고 있다.
강동빌리지는 개방형 구조로 설계하고 가족 면회 공간을 마련한 것이 장점이다. 광교빌리지는 사물인터넷(IoT)을 적용해 입소자의 건강 상태를 확인할 수 있도록 했고, 물리치료실과 간호사실을 층별로 배치했다. 또 종로평창카운티는 시니어 전용 주거 인테리어를 갖춰 낙상 시 충격을 흡수하는 저상욕조와 응급 상황에 대비한 응급호출벨, 동작감지센서 등을 설치했다.
지난달에는 금융권 최초로 '보험-요양-은행' 서비스를 아우르는 원스톱 종합 라이프 컨설팅 센터 'KB라이프 역삼센터'를 개소했다. 역삼센터에서는 금융권 최초로 전문 간호사로 구성된 케어컨설턴트가 상주하며, 가족 돌봄이 필요한 고객을 위해 재가 돌봄부터 요양원 입소까지 종합 요양·돌봄 컨설팅을 지원한다.
역삼센터 내에는 시니어를 위한 최신 기술 체험·연구 공간인 '에이지테크 랩(Age Tech Lab)'과 요양·돌봄·주거·건강·재무 등 시니어 라이프 전반을 연구하는 'KB골든라이프 교육센터'도 신설했다. 에이지테크 랩에서는 현장감 있는 체험 기반의 편의·안전·건강관리 솔루션을 통해 시니어 고객의 노후 생활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합리적인 의사 결정을 돕는다. 교육센터에서는 시니어 전문 금융 컨설턴트 육성, 산학 연계 세미나 등을 통해 시니어 고객 상담 전문성을 높이고 비즈니스 연계 방안도 발굴할 계획이다.
여기에 지난해 12월에는 입소자 중심의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통합케어시스템을 도입하며 서비스 강화에 나섰다. 또 일본 요양업계 1위 기업 솜포케어와 요양산업 고도화 및 서비스 품질 향상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신한라이프의 요양 자회사 신한라이프케어는 지난달 고급 요양원 브랜드인 '쏠라체 홈 미사'를 개소했다. 이곳에서는 일상생활 수행이 어려운 어르신을 대상으로 숙식 제공과 돌봄 서비스를 상시 제공한다. 간호 인력을 포함한 돌봄 인력은 총 70명이며, 업계 최고 수준의 1대1 돌봄 서비스를 제공한다. 신한라이프케어는 내년 준공을 목표로 해운대에 요양원을 짓고 있으며, 은평과 위례에도 실버타운·요양원 시설 설립을 추진 중이다.
또 하나금융그룹은 지난해 6월 자본금 300억 원을 출자해 노인 요양사업 자회사 '하나더넥스트 라이프케어'를 설립했다. 현재 하나더넥스트 라이프케어는 경기도 고양시 지축동에서 노인 요양시설 건립 사업을 진행 중이며, 올해 3월 착공해 2027년 9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절기상 대한(大寒)이자 한파특보가 발효된 20일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 원각사 노인 무료급식소를 찾은 어르신들이 식사를 위해 줄을 서 있다.2026.1.20 © 뉴스1 김진환 기자
보험사, 요양사업 진출을 망설이는 이유…높은 투자 비용 대비 낮은 수익성
우리나라가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한 만큼 보험사들도 요양사업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금융지주 계열사가 그나마 사업에 첫발을 내딛었을 뿐, 대부분의 보험사들은 사업 진출을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보험사들이 요양사업 진출을 고민하는 가장 큰 이유는 토지·건물 소유권 확보 의무 등 초기 투자 부담이 커 진입 장벽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 요양사업자들 사이에서는 "요양사업은 부동산업이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시설을 설립할 부지와 건물이 사업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
노인복지법 시행규칙에 따르면 10인 이상 요양시설을 설치하려는 사업자는 토지와 건물을 직접 소유하거나 부지를 임차해야 한다. 요양시설의 무분별한 난립과 잦은 개·폐업으로 인한 입소 노인의 주거 불안을 막기 위한 제도적 장치다. 이에 보험사들은 노인요양시설 설치 기준을 개선해 특정 요건을 충족하는 민간 운영 시설에 대해서는 타인 소유의 토지 및 건물을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해 달라는 입장이다. 정부도 보험사의 요구에 공감하고 있지만, 기존 요양시설 사업자들의 반대에 막혀 규제 완화 논의는 제동이 걸린 상태다.
보험사의 요양사업 진출에 또 다른 걸림돌은 수익성이다. 요양사업은 초기 자본 대비 수익성이 매우 낮은 편이다. 이에 보험사들은 요양시설 내 비급여로 제공할 수 있는 항목 확대를 요구하고 있다. 현재 요양시설에서 고객이 자기 부담금으로 지급해야 하는 비급여 비용은 식재료비와 미용비, 1·2인실 등 상급 침실료 등에 불과하다. 보험업계는 고객이 비용을 전액 부담해야 하는 서비스를 늘릴 수 있도록 규제 완화를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고객 부담이 늘어 요양시설의 공공성이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고령 인구는 늘어나고 있지만 이들을 안심하고 맡길 시설은 여전히 부족하다"며 "KB골든라이프케어, 신한라이프케어 등이 사업을 본격화하면서 요양서비스에 대한 구체적인 고민이 이어지고 있고, 기존 요양사업자들과 공존할 수 있는 방안도 모색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jcppark@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