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신항 컨테이너 터미널에 적재된 수출입 컨테이너. 2026.2.11 © 뉴스1 황기선 기자
중소기업들이 내수 부진과 중국의 저가 공세라는 '샌드위치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달러당 1400원의 고환율이 '뉴노멀'로 굳어졌고, 고물가 환경이 지속되면서 부담이 누적되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중소기업중앙회가 중소기업 130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6년 중소기업 수출 전망 조사'에서 올해 수출이 지난해보다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 중소기업은 31.4%였다. 이중 절반(49.3%)은 수출 애로 사항으로 '중국의 저가공세 심화'를 꼽았다.
중국 기업들이 최저가를 무기로 글로벌 시장을 잠식하면서 한국 중소기업의 설 자리가 좁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2025년 대(對)중국 수출은 1308억 달러(약 188조 5600억 원)로 전년 대비 1.7% 감소했다. 반면 코트라(KOTRA) 해외경제정보드림(중국 해관총서 통계 인용)에 따르면 중국의 대한국 수입은 1870억 달러(약 268조 5000억 원)로 3.1% 증가했다.
무엇보다 중국산 수입품은 저가 공세인데 반해 수입 원부자재(중국산 포함) 가격은 환율 영향 등으로 상승해 중소기업의 수익성에 부담이 되고 있다. 중기중앙회가 수출·수입 병행 중소기업 635개사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수출입 병행 기업의 81.6%는 수입 원부자재 가격 상승을 환율 급등 피해 유형으로 꼽았다.
문제는 원가 상승분을 판매 가격에 반영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응답 기업 과반(55.0%)은 환율 상승으로 증가한 원가를 가격에는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답했다.
경기도의 한 전문기업에서 노동자가 용접작업을 하고 있다. 뉴스1 DB ⓒ News1 박세연 기자
내수 부진도 부담이다. 중기중앙회가 1000개사를 조사한 결과 응답기업 56.8%는 지난해 경영환경이 '어려웠다'고 평가했다. 경영난 요인으로는 내수 부진(79.8%)이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올해 전망도 밝지 않다. 중소기업 63.1%가 올해 경영환경이 '작년과 비슷할 것'이라고 답했고, '악화될 것'이라는 응답은 15.2%로 집계됐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올해 국내 소매유통시장 성장률을 0.6%로 전망해 최근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는 중소기업들의 어려움을 고려해 올해 중소기업 정책자금으로 4조 4300억 원을 편성하고, 긴급경영안정자금(2500억 원)과 수출컨소시엄 확대(62개 사업) 등의 대응에 나섰다. 서울시 등 지방자치단체도 중소기업 육성 자금과 금리 지원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저금리 대출만으로는 한계에 직면했다"며 "금융·세제·내수 활성화를 묶은 패키지형 처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ideaed@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