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발적 파워와 굉음…내연 슈퍼카 뺨치는 전기차 '마그마'[타봤어요]

경제

이데일리,

2026년 2월 13일, 오후 06:06

[용인=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지난해 제네시스는 브랜드 출범 10주년을 맞았다. ‘현대차가 과연 럭셔리카를?’이라는 물음표는 ‘10년 만에 누적 판매량 150만대!’라는 느낌표로 바뀌었다. 제네시스는 작년 11월 프랑스 남부 르 카스텔레에서 브랜드의 지난 10년을 결산하고 새로운 10년을 열어가는 제품으로 첫 양산형 고성능 전기차 ‘GV60 마그마’를 발표했다.

새해 GV60 마그마가 국내 소비자들에게 본격 모습을 드러냈다. 앞서 마그마는 작년 프랑스 폴 리카르 서킷에서 각국 미디어를 태우고 달리며 ‘월드 클래스급’ 고성능 주행 역량을 증명했다. 국내 공도를 공식 주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 제네시스의 고성능 전동화 역량이 공도에선 어떻게 펼쳐질지 주안점을 두고 용인~화성 약 100km 구간을 타봤다. 결론은 디자인부터 주행 성능까지 브랜드의 ‘다음 10년’을 이끌어 가기에 부족함이 없는 차량이다.

제네시스 GV60 마그마 (사진=정병묵 기자)
제네시스 GV60 마그마 (사진=정병묵 기자)
제네시스 GV60 마그마 (사진=정병묵 기자)
제네시스 GV60 마그마 (사진=정병묵 기자)
제네시스 GV60 마그마 (사진=정병묵 기자)
제네시스 GV60 마그마 (사진=정병묵 기자)
제네시스 GV60 마그마 (사진=정병묵 기자)
12일 용인시 기흥구 제네시스 수지전시장에서 접한 GV60 마그마는 사진과 영상에서 보던 것보다 강렬한 오렌지 컬러를 뽐냈다. 흐린 날씨, 모노톤의 차량이 빼곡한 국내 도로에서 원색의 마그마는 확실히 눈에 띈다. 차량은 전폭을 넓히고 전고를 낮춘 비율에 3홀 범퍼, 와이드 펜더, 275mm 광폭 타이어 등 고유의 디자인 요소를 더해 공력 성능과 시각적 존재감을 동시에 확보했다. 후면부의 윙 타입 스포일러는 고속 주행 시 다운포스를 강화해 안정성을 높인다는 설명이다. 실내는 샤무드 소재와 오렌지 스티치, 블랙 메탈 마감 등을 조합해 고급스러움과 스포티함을 균형 있게 담아냈다.

가장 기본적인 ‘컴포트’ 모드로 주행을 시작했다. 조용한 전기차의 장점이 발끝에서 전해져 오며 부드럽게 달린다. 모 수입 스포츠카의 컴포트 모드보다 더 정숙한 느낌이었다. 차체 곳곳에 흡·차음재를 추가로 적용했고, 모터 제어를 통해 전기차 모터 특유의 고조파 소음을 부드럽게 다듬었기 때문이다. 시속 80여km로 주행 시 코너를 돌 때 안정된 하체를 느낄 수 있었는데, 이는 일반 GV60보다 더 큰 고정 기어비를 써 빠른 조향 성능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고성능 스포츠카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트랙 주행 성능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서킷은 거주지에서 꽤 멀리 있다. 오가는 길의 승차감과 정숙성은 트랙 주행 전후의 피로를 줄이는데 반드시 필요하다. 매일 트랙에 가는 사람은 거의 없기 때문에 쾌적한 이동 경험 역시 폭발적인 주행 성능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다. 마그마는 그 점을 잘 이해하고 설계한 느낌이다.

하지만 마그마는 출력 650마력으로 정지 상태에서 시속 200km까지 10.9초에 도달하는, ‘달리기 위한 차’다. 차량이 드문 구간에서 스티어링 휠(일명 ‘핸들’)의 ‘마그마’ 버튼을 눌러 ‘스프린트 모드’를 설정했다. 액셀러레이터를 밟으니 ‘우웅~’하는 굉음과 함께 급가속으로 튀어나간다. 발을 살짝 떼었다 밟을 때마다 내연기관 스포츠카를 모는 듯한 소음과 진동이 느껴진다. 도어트림에서 사운드와 함께 전해져 오는 진동이 마치 서킷에 와 있는 것 같은 착각을 준다. 모 전기 스포츠카의 사운드는 녹음된 소리를 튼 느낌이었는데, 마그마는 진동과, 액셀러레이터의 조작 강도와도 긴밀히 연동돼 있어 더 실감이 났다.

원래 굉음과 진동은 스포츠카의 미덕이다. 그러나 스포츠카는 엔진 대신 모터를 장착한 전동화 시대에서 차별점을 찾고 있다. GV60 마그마는 생생한 사운드와 진동으로 ‘전기차지만 내연기관차를 꿈꾸는’ 아이러니컬한 즐거움을 선사한다. 현대의 또 다른 고성능 브랜드 ‘N’과는 사운드 지향점이 다르다. 제네시스 관계자는 “‘N’은 ‘재미있는 스포츠카’ 사운드를 구현하는데 중점을 뒀다면, 마그마는 일반적으로 없애고 싶어하는 기계적인 소음을 넣었다”며 “최대 9000RPM까지 도달하는 슈퍼카의 사운드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네시스 GV60 마그마의 출고가는 980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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