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벤처기업부는 13일 ‘2025년 국내 벤처투자 및 펀드결성 동향과 유니콘기업 현황’을 발표하며 2025년 신규 벤처투자 금액은 13조 6244억원으로 전년 대비 14%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수치는 2021년 15조 9371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다. 투자 건수도 8542건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투자 흐름은 이재명 정부 집권 이후인 하반기에 집중됐다. 상반기 5조 7380억원, 하반기 7조 8864억원이 집행됐다. 전년 대비 증가분 1조 6786억원 가운데 85%인 1조 4262억원이 하반기에 쏠렸다.
펀드 결성은 더 가파르게 늘었다. 2025년 신규 벤처펀드 결성금액은 14조 2669억원으로 전년 대비 34.1% 증가했다. 하반기 결성액은 7조 936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 급증했다. 결성 펀드 수는 894개로 10.2% 늘었고 펀드당 평균 결성금액은 160억원으로 21.6% 증가했다.
시장 주도권은 민간으로 이동했다. 정책금융 출자액은 2조 7407억원으로 12.4% 늘었지만 민간 부문 출자액은 11조 5261억원으로 40.5% 급증했다. 전체 결성금액의 80.8%를 민간이 책임졌다. 연금·공제회 출자금은 165% 증가했고, 일반법인 출자도 61.5% 늘었다.
노용석 중기부 제1차관은 “생산적 금융 기조가 기금 평가와 공공기관 경영평가에 반영되며 연기금이 벤처투자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투자업계에서는 이 같이 벤처투자 흐름이 반등한 것은 국내외 금리 인하와 새롭게 출범한 이재명 정부의 벤처투자 활성화 기조에 대한 기대감이 투자 심리를 자극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업종별 투자 지형은 ‘분산’과 ‘재편’이 동시에 나타났다. ICT서비스가 2조 8354억원으로 20.8%를 차지해 1위를 유지했고, 바이오·의료는 2조 3715억원으로 29.1% 증가하며 가장 큰 증가폭을 보였다. 전기·기계·장비는 1조 9840억원으로 16.1% 늘었다. 상위 3개 업종 비중은 52.8%로 최근 5년 중 집중도가 다소 완화된 흐름이다.
게임 분야 투자액은 2710억원으로 69.4% 급증해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ICT제조도 24.4% 증가했다. 플랫폼·소프트웨어 중심 투자에서 바이오·의료, 게임, ICT제조 등 기술 기반 산업 전반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모습이다.
투자 단계별로는 후기 기업 선호가 강화됐다. 창업 7년 초과 기업 투자 규모는 7조 4156억원으로 전년 대비 16.5% 증가해 전체의 54.4%를 차지했다. 창업 3년 이내 초기기업 투자 비중은 16.6%로 낮아졌다. 노 차관은 “초기투자 보완을 위해 모태펀드 창업 초기 분야 출자를 1000억원에서 2000억원으로 2배 확대하고 3333억원 이상 전용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라며 “이 중 500억원은 ‘모두의 창업 프로젝트’와 연계해 초기기업에 집중 투자한다”고 밝혔다.
유니콘 기업은 총 27개사로 재정비됐다. 전자상거래 8개사, 화장품·핀테크 각 3개사, AI반도체·데이터·여행숙박·클라우드 각 2개사 등으로 구성됐다. 창업 이후 유니콘으로 성장하기까지 평균 7년 8개월이 걸렸다. 2025년 새롭게 포함된 기업은 리벨리온, 퓨리오사AI, 비나우, 갤럭시코퍼레이션 등 4개사다. AI반도체 설계 기업 2곳이 포함되며 B2C 플랫폼 중심에서 기술 기반 산업으로 확장되는 흐름이 뚜렷해졌다.
수도권 투자 편중은 여전한 숙제다. 중기부에 따르면 수도권 투자는 9.4% 증가한 반면 비수도권은 17.9% 감소했다. 노 차관은 “이는 중기부 소관 벤처투자회사·조합 기준 통계로, 금융위원회 소관 신기술금융 데이터는 지역·업종별 세부 통계가 없어 합산에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해외 투자 비중은 중기부 관리 범위 내에서 8% 수준이다.
한성숙 중기부 장관은 “벤처투자와 펀드결성 규모가 모두 크게 증가했고 특히 민간 출자의 확대가 의미 있다”며 “벤처기업이 유니콘을 넘어 우리 경제 혁신의 주체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13일 노용석 중소벤처기업부 차관이 지난해 벤처 투자 현황을 설명하고 있다.(사진=중소벤처기업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