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권택인 한화손해보험 사이버RM센터장 인터뷰
권택인 한화손해보험 사이버RM센터장은 13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산업군을 가리지 않고 대형 보안 사고가 반복되면서 사이버보험에 대한 기업들의 인식 수준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사고 이후 대응 과정과 책임 소재가 기업 신뢰와 직결된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며 “사이버보험을 단순한 비용이 아닌 경영 리스크 관리 수단으로 바라보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인식 변화는 사이버보험 시장에서도 감지되고 있다. 권 센터장은 “보안 사고로 인한 신뢰 훼손을 우려하는 대기업을 중심으로 사이버보험 가입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사이버보험은 단순한 사고 보상 수단이 아니라, 사고 발생 이후 기업이 어떤 대응을 했는지를 보여주는 하나의 리스크 관리 장치로 인식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고를 전제로 재무적 부담과 법적 책임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보험 가입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권 센터장은 특히 사이버보안 리스크에 구조적으로 더 취약한 업종으로 제조업을 지목했다. 그는 “제조업은 IT 기반 서비스 기업에 비해 보안 투자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경우가 많다”며 “공장을 중심으로 한 운영 구조상 IT와 보안이 핵심 리스크로 인식되지 않았던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 “하지만 제조업 역시 글로벌 공급망과 네트워크로 촘촘히 연결돼 있는 만큼, 보안을 비용이 아닌 경영 리스크 관리 차원의 투자로 인식하는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제조업의 경우 사이버 사고가 발생하면 생산 중단과 공급망 차질로 이어질 수 있어, 사이버 리스크가 곧바로 재무 리스크로 전환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권택인 한화손해보험 사이버RM센터장 인터뷰
이러한 문제의식은 한화손해보험의 사이버보험 전략에도 반영되고 있다. 권 센터장은 “보안 사고는 발생 자체보다도, 발생 이후 얼마나 빠르고 정확하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피해 규모가 크게 달라진다”며 “사고를 전제로 한 대응 체계를 얼마나 정교하게 갖추고 있느냐가 사이버보험의 실질적인 가치”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한화손보는 다양한 글로벌 보안기업과 협업해 보장 설계부터 사고 대응까지 아우르는 사이버보험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으며, 법무법인 세종과는 사고 발생 이후 법률 대응까지 연계한 체계를 구축했다.
한화손보가 오는 23일 사이버보험 인재 발굴을 위한 취업캠프를 여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사이버 리스크가 기업 경영 전반의 이슈로 확대되면서, 이를 이해하고 설명할 수 있는 전문 인력 확보가 중요해졌다는 판단에서다. 권 센터장은 “사이버보험은 기술과 보험, 경영을 함께 이해해야 하는 영역”이라며 “단순한 IT 전공자가 아니라 기술적 리스크를 보험과 경영의 언어로 해석하고 설명할 수 있는 인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