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 쫀득 쿠키, 이른바 ‘두쫀쿠’ 열풍이 빠르게 식고 있다. 한때 주요 상권마다 ‘완판’ 인증이 이어지고 줄서기 대행 서비스까지 등장했지만, 최근에는 인파가 눈에 띄게 줄며 매장들이 재고 소진을 위한 할인에 나서는 분위기다.
30일 서울 마포구 스타벅스 홍대동교점에 스타벅스 두바이 쫀득롤이 진열되어 있다.(사진=뉴시스).
두쫀쿠는 두바이 초콜릿을 한국식으로 재해석한 디저트로, 피스타치오 크림과 카다이프를 초콜릿 마시멜로 안에 넣어 만든다. 개당 5000~1만원이라는 가격에도 서울 주요 상권에서는 오픈런과 조기 품절이 이어졌다. 걸그룹 아이브 장원영이 지난해 9월 SNS에 두쫀쿠 사진을 올리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후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두쫀쿠 지도’가 공유되고, 일식집·냉면집·국밥집까지 판매에 뛰어들며 전국적 열풍으로 번졌다.
하지만 두쫀쿠가 전국적으로 화제가 되자 편의점과 대형마트 등 유통 대기업들이 잇따라 관련 상품을 출시했고, 수백만 개 단위 판매 실적을 내면서 시장은 단기간에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 희소성과 ‘한정판 느낌’이 강점이던 디저트가 대량 생산·대량 유통 체계에 편입되면서,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이제 굳이 줄 서서 먹을 이유가 없다”는 인식이 퍼지기 시작했다.
전문가들은 두쫀쿠 열풍은 한국에서 반복돼온 ‘SNS 디저트 사이클’의 전형을 보여준다고 말한다. 특정 디저트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인증 아이템으로 부상하면, 디토(Ditto) 소비(남이 소비한 것을 그대로 따라 하는 소비)가 촉발되고, 그 짧은 붐이 지나면 또 다른 대체재로 관심이 옮겨가는 구조다. 실제로 두쫀쿠를 먹어본 경험 그 자체보다 그것을 사진으로 남기고 SNS에 공유하는 행위가 더 중요한 소비 동기가 되기도 했다.
이종우 아주대 경영학과 교수는 “SNS발 디저트 유행은 짧게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빨리 식는 구조가 이미 예고된 패턴”이라며 “편의점 등을 통해 대량 유통되면서 희소성이 떨어져 유행이 짧게 끝났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