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일 794조원 대미 투자 1호안 ‘진통’…“아직 큰 격차”

경제

이데일리,

2026년 2월 13일, 오후 06:52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미국과 일본이 지난해 7월 무역 협상 타결 당시 합의한 5500억 달러(794조원) 규모의 일본 대미 투자 계획 가운데 첫 번째 안건을 두고 협의를 벌였지만 최종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4월 16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아카자와 료세이 일본 경제재생상을 만나고 있다. (사진=백악관)
교도통신과 NHK에 따르면 미국을 방문 중인 아카자와 료세이 일본 경제산업상은 12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부 장관과 회담한 뒤 취재진과 만나 “협의가 진전된 부분도 있지만 아직 조율해야 할 점이 남아 있다”고 밝혔다.

아카자와 경제산업상은 “양국의 상호 이익에 부합하는 안건을 만들기 위해 긴밀히 대응하기로 했다”면서도 “아직 큰 격차가 있다”고 했다.

특히 그는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 사업은 세금이 투입되는 부분이 있어 우리로서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언급해 투자 구조와 위험 부담을 둘러싼 이견이 존재함을 시사했다.

합의 시점과 관련해서는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의 다음 달 방미 일정과 연계 가능성을 내비쳤다. 아카자와 경제산업상은 “총리의 미국 방문에서 성과가 극대화되도록 한다는 관점도 염두에 두고 협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3월 19일로 알려진 미일 정상회담 이전에 일정 부분 접점을 찾을 가능성이 엿보인다.

미국이 한국을 상대로 관세 재인상 등을 언급하며 압박하는 상황과 관련한 질문에는 “제3국과 미국 간 협상에 대해 언급할 입장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아울러 스콧 베선트 미 재무부 장관이 일본의 투자 제안을 한미 협상의 본보기로 언급했다는 점을 전하며 “일본이 다른 나라를 선도하는 생각으로 협상에 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투자 결정권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쥐고 있다. 미일 간 투자 협의위원회에서 논의된 사안은 미국인으로만 구성된 별도 위원회가 재검토한 뒤 대통령에게 투자처를 추천하는 구조다. 정치적 판단이 최종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일본은 첫 투자 안건으로 데이터센터용 가스 발전 시설, 인공 다이아몬드 생산 공장, 항만 정비 사업 등을 미국과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일본의 투자 지연에 불만을 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협상 환경이 녹록지 않다는 관측도 나온다.

지지통신은 “미일 협상에는 불투명한 느낌도 있다”고 평가했다. 러트닉 장관이 제프리 엡스타인 관련 의혹으로 사임 압박을 받고 있는 점 역시 협의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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