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물가 2%대 중반으로 후퇴…연내 3차례 인하 기대 확대(종합)

경제

이데일리,

2026년 2월 13일, 오후 11:19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월보다 둔화하며 2%대 중반으로 내려왔다. 에너지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한 가운데 서비스 물가는 오름세를 이어갔지만, 전반적인 물가 흐름은 시장 예상보다 완만했다.

뉴욕 맨해튼에서 한 시민이 상점 앞에 걸어가고 있다. (사진=AFP)
미 노동부 산하 노동통계국(BLS)은 13일(현지시간)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 대비 0.2%(계절조정 기준) 상승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2.4%로, 지난해 12월(2.7%)보다 0.3%포인트 낮아졌다. 시장 예상치(전월비 0.3%, 전년비 2.5%)를 모두 밑돈 수치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3% 상승해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큰 폭을 기록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2.5% 올라 2021년 3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시장 전망치와 일치한다.

최근 몇 년간 1월 물가는 기업들의 연초 가격 인상 영향으로 예상보다 강하게 나오는 경향이 있었고, 관세 비용이 소비자 가격에 전가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돼 왔다. 그러나 이번 수치는 그 같은 우려에 비해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는 평가다.

항목별로 보면 주거비가 전월 대비 0.2% 상승하며 전체 상승을 주도했다. 소유주등가임대료(OER)와 임대료도 각각 0.2% 올랐다. 전년 대비 주거비 상승률은 3.0%였다. 다만 최근 몇달에 비하면 상승세가 둔화됐다.

에너지 지수는 전월 대비 1.5% 하락했다. 특히 휘발유 가격이 3.2% 급락하며 전체 물가 상승폭을 제약했다. 전년 대비로도 에너지는 0.1% 하락했고, 휘발유는 7.5% 떨어졌다. 다만 전기요금은 6.3%, 천연가스 요금은 9.8% 각각 올라 상승 압력이 일부 남아 있었다.

식품 지수는 전월 대비 0.2% 상승했다. 가정 내 식품 가격은 0.2%, 외식 물가는 0.1% 각각 올랐다. 전년 대비로는 식품 가격이 2.9% 상승했고, 외식 물가는 4.0% 올라 상대적으로 높은 오름세를 보였다.

근원 물가 구성 항목 중에서는 항공료가 전월 대비 6.5% 급등해 2022년 중반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에너지를 제외한 서비스 물가는 0.4% 올라 지난해 7월 이후 최대폭 상승을 나타냈다. 자동차 렌탈·주차 비용도 상승했다. 개인위생용품(1.2%), 오락(0.5%), 통신(0.5%), 의료서비스(0.3%) 등도 올랐다. 반면 중고차·트럭 가격은 1.8% 하락했고, 가구류와 자동차 보험료도 내렸다.

물가가 예상 범위에 부합하면서 시장은 안도하는 분위기다. 미 국채 수익률은 하락했고, 주가지수 선물은 상승했다. 금리 선물시장에서는 연방준비제도(Fed)가 올해 세 차례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을 약 50% 수준으로 반영했다.

다만 최근 고용시장 안정 조짐과 맞물려 연준 당국자들은 금리 인하에 앞서 물가가 추가로 둔화되는지 확인하려 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BLS는 이번 발표에서 계절조정 요인을 새로 반영하고 최근 5년치 데이터를 일부 수정했다. CPI를 구성하는 개별 품목의 가중치도 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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