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틀라스 공중제비 환호할 때 휴머노이드 부품 70% 중국산

경제

이데일리,

2026년 2월 14일, 오전 09:44

[한국생산기술연구원 강경태 수석연구원] 지난달 ‘CES 2026’에서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렸던 현대차그룹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의 근황이 최근 유튜브에 공개됐다. 아틀라스는 기계체조 선수처럼 옆돌기와 백 텀블링에 이어 공중제비를 돌고 착지하는 동작을 수행했다. 공중제비의 마무리 동작인 착지도 한치의 흔들림 없이 매끄럽고 안정적으로 성공했다. ‘재주 넘기’ 외에도 아틀라스가 빙판길에서 넘어지지 않고 걷는 모습도 공개했다. 이번 영상은 CES 2026 이후 한 달 만에 아틀라스가 얼마나 진화했는지 보여줬다.

텀블링하는 아틀라스(사진=현대차그룹)
현재 글로벌 휴머노이드 시장은 총성 없는 전쟁을 벌이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를 2026년 말까지 대량 생산하겠다고 발표했다. ‘유니트리’를 위시한 중국 로봇도 저렴한 가격을 장점으로 경쟁을 펼치고 있다. 둘의 공통점은 주요 부품이 중국산이라는 점이다. 테슬라는 수많은 중국업체와 협업해 액추에이터·모터·베어링·센서 등 핵심 부품을 공급해 왔다.

경영컨설팅사 베인앤컴퍼니에 따르면 세계 휴머노이드 제조 및 핵심 부품 역량의 50~70%가 중국에 집중돼 있다. 특히 핵심 부품의 원재료 명세서(BOM) 기준 중국의 비중은 최소 55%에 달한다. 로봇의 지능이 인공지능(AI)에 달려 있지만 지능을 구성하는 핵심은 하드웨어이고 이는 부품 경쟁력과 직결돼 있다. “중국 로봇은 쿵푸, 댄스만 한다”는 조롱도 있지만 이 부품 경쟁력이 중국이 무서운 이유다.

로보틱스는 수많은 부품을 조립해 대규모 완제품을 생산한다는 점에서 완성차 산업과 유사한 성격을 갖는다. 우리 완성차 산업은 다양한 부품 공급 체인이 뒷받침되면서 오늘날 세계 3위 자리에 올랐다. 그러나 전기차 시대에서는 중국의 전방위 부품 공세에 다소 어려움을 겪고 있다. 마찬가지로 로보틱스 분야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는 핵심 부품 국산화가 절실하다. 미래 제조업 및 국가 산업 경쟁력을 좌우할 신수종 산업에서 앞서 나가기 위해 늦지 않게 정부와 산업계가 머리를 맞대야 한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 강경태 수석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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