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권거래소 (사진=AFP)
이날 미국의 물가가 완만하게 둔화되고 있다는 신호가 나왔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1월 CPI는 전월 대비 0.2%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7월 이후 가장 낮은 상승폭이다.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2.4%로, 시장 예상치(2.5%)를 밑돌았다. 에너지 가격 하락이 전체 물가 상승폭을 제약한 것으로 분석된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3%, 전년 대비 2.5% 상승해 전망치에 부합했다. 근원 물가의 연간 상승률은 2021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둔화했다.
이에 따라 채권시장은 강세를 보였다.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5bp(1bp=0.01%포인트) 하락한 3.41%를 기록, 2022년 이후 최저 수준에 근접했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연내 두 차례 이상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을 더 높게 반영했다. 금리 스와프 시장은 연말까지 약 63bp 인하를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스티브 와이엇 BOK파이낸셜 전략가는 “전반적인 인플레이션 추세는 하향 안정되고 있다”며 “연준이 당장 움직이진 않겠지만, 2026년 들어 점진적으로 금리를 낮출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주 발표된 고용지표가 강하게 나오면서 3월 조기 인하 가능성은 낮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연준은 1월 회의에서 노동시장 안정과 여전히 높은 물가 수준을 이유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최근 발표된 1월 비농업 고용은 1년여 만에 최대폭 증가했고, 실업률도 예상과 달리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6~7월 인하 가능성이 다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에버코어 ISI의 크리슈나 구하는 “이번 CPI는 ‘뜨거운 출발’ 우려를 완화하는 온건한 결과”라면서도 “강한 고용을 감안하면 단기 인하를 정당화하기엔 부족하다”고 진단했다.
주식시장에서는 대형 기술주 약세가 지수 상승을 제약했다. S&P500 구성 종목 중 약 370개가 상승했지만, 시가총액 상위 종목이 부진하면서 지수는 큰 폭 오르지 못했다.
최근 시장 변동성을 키운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산업 재편 우려도 이어졌다. 소프트웨어 업종에서 시작된 매도세는 금융, 부동산, 미디어 등으로 번졌다. 이번 주 들어 찰스 슈왑은 10%, 모건스탠리는 5% 하락했고, 상업용 부동산 기업 CBRE는 15% 급락했다. 디즈니와 넷플릭스도 각각 3%, 6% 내렸다.
다만 일부 전문가는 AI 충격에 대한 초기 반응이 과도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모건스탠리의 대니얼 스켈리 전략가는 “장기적으로 많은 산업과 기업이 AI 수혜자가 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종목별로는 반도체 장비업체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가 호실적과 긍정적 전망에 힘입어 8% 급등했다. 에어비앤비도 양호한 가이던스를 제시하며 4.6% 상승했다. 반면 핀터레스트는 4분기 실적 부진과 약한 전망을 내놓으면서 17% 급락했다.
한편 금 가격은 온스당 5000달러선을 회복했고, 알루미늄을 비롯한 일부 금속 가격은 미국의 수입 관세 완화 가능성에 하락했다. 미 증시는 오는 17일 ‘프레지던츠 데이’를 맞아 휴장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