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인터내셔널 송도 사옥.(포스코인터내셔널 제공)
'희토류 탈(脫)중국'을 향한 민관 이인삼각 경주가 빨라지고 있다. 포스코·LS·고려아연 등 국내 기업들이 미국에 희토류 생산 거점을 구축하며 공급망 다변화에 나섰고 정부도 1조 원 규모의 재정을 투입해 민간을 뒷받침하는 '원팀 체제'가 구축됐다.
포스코인터, 내년 美서 희토류 첫 생산…공급망 다변화 앞장
14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인터내셔널(047050)은 미국 리엘리먼트테크놀로지스와 합작 설립한 미국 인디애나주 통합 생산단지에서 내년부터 희토류와 영구자석을 생산한다. 양사가 지난해 9월 맺은 희토류 공급망 강화 업무협약(MOU)이 첫 결실을 맺은 것이다.
합작 공장은 희토류 분리정제→영구자석→리사이클링을 아우르는 통합 생산기지로 구축된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북미·호주·아시아의 30개 기업과 협력 체계를 구축한 상태다. 합작 공장이 가동되면 희토류 채굴부터 분리·정제, 영구자석 생산, 폐자원 재활용까지 희토류 공급망의 전 주기를 수직계열화하게 된다.
희토류는 전기차 구동모터와 휴머노이드 로봇에 들어가는 영구자석부터 반도체·디스플레이, 방산 정밀장비까지 첨단 제조업에 없어선 안 될 핵심원료다. 하지만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는 실정이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희토류 영구자석의 중국 의존도는 99.3%, 희토류 금속은 80%에 달한다.
미중이 극단적인 자국보호주의로 후퇴하면서 '희토류 공급망'은 한국 제조업의 존폐가 걸린 전략 무기가 됐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의 희토류 미 영구자석 생산 소식을 국내 산업계가 손꼽아 기다리는 이유다.
포스코그룹은 국내 업계에서 희토류 공급망 다변화에 가장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024년 북미 글로벌 완성차 기업과 6년간 9000억 원, 유럽 완성차 기업과 9년간 2600억 원 규모의 영구자석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9월엔 북미 전기차 업체와 6000억 원 규모의 구동모터코어 공급계약을 추가 확보했다. 총 계약 규모는 1조 7600억 원에 달한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은 '한-호주 경제협력위원회' 한국 측 위원장을 맡아 철광석, 리튬 등 핵심광물 공급망의 주요 파트너 국가인 호주와 자원개발 분야 협력에서 키 맨(Key-man)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특히 장 회장은 지난해 호주 현지에서 '호주핵심자원연구소'를 열고 철강, 이차전지 소재 원료뿐만 아니라 희토류 분야 초격차 기술 경쟁력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6.2.4 © 뉴스1 임세영 기자
LS전선·고려아연도 생산거점 구축…정부도 '후방지원'
LS전선과 고려아연(010130) 등 에너지·제련 기업들도 미국 내 희토류 생산 거점을 확보하며 공급망 다변화에 총력을 모으고 있다.
LS전선은 미국 버지니아주 체사피크시에서 희토류 영구자석 공장 설립을 검토 중이다. 건설 중인 해저케이블 공장 인근 부지에 신규 공장을 짓고, 주요 완성차 및 전장 업체에 공급할 계획이다.
고려아연도 지난달 13일 희토류 분리 생화학 기술을 보유한 미국 알타 리소스 테크놀로지스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미국 내 합작법인 설립을 발표했다. 2027년 상업 가동을 목표로 연 100톤 규모의 고순도 희토류 산화물 생산 시설을 구축한다.
정부도 지난 5일 '희토류 공급망 종합대책'을 발표하며 후방 지원에 나섰다. 희토류 생태계 전 주기를 아우르는 정부 차원의 첫 종합대책으로, 향후 1조 원 규모의 재정을 투입해 자원 확보부터 재자원화까지 전 주기 관리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골자다.
정부는 자원 확보부터 분리·정제, 산업 활용, 재자원화까지 이어지는 공급망 전 주기 관리를 강화한다. 특히 희토류를 국가 핵심 자원으로 규정하고 핵심광물 관리 대상을 현행 7종에서 17종으로 대폭 확대한다.
산학계도 '원팀'을 구성했다. LS전선, LS에코에너지, 포스코인터내셔널, 현대머티리얼 등 주요 기업들은 지난해 9월 서울대, 한양대,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등 20여 개 기관과 함께 '한국희토류산업협회'를 출범했다.
구본규 한국희토류산업협회 회장은 "희토류 공급망 다변화와 기술 자립이 곧 첨단산업 경쟁력의 핵심"이라며 "산·학·연·관 협력을 통해 이를 실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dongchoi89@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