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팅의 프로필 등록 화면(왼쪽)과 피드백 예시.(사진=커피팅)
[이데일리 김세연 기자] “취업은 했니, 결혼은 언제 하니, 만나는 사람은 있니.”
잔소리 3종 세트. 설 연휴 가족 모임의 단골 질문이다. 명절이 다가오면 연애와 결혼계획은 늘 밥상 위에 오른다. 사람 만나는 게 맘처럼 쉬운 것도 아닌데 어찌나 채근이신지. 한 살 한 살 나이가 들수록 웃어넘기기도 어렵다.
“요즘은 소개팅 애플리케이션(앱)도 잘 나온다더라”고 누가 한 마디를 보탠다. 그것도 쉬운 일은 아니란 걸 모르나 보다. 우선 심혈을 기울여 내 프로필을 매력적이게 만들어야 한다. 상대가 열심히 만든 프로필도 수십 개 보고 연락까지 한다. 나와 맞는 사람인지, 이 사람과 만나도 될지 알아가야 한다.
이 모든 과정을 획기적으로 단축한 기술이 있다. 내 연애 프로필을 교정해주고 알맞은 상대와 매칭해 준다. 50분 커피를 마시는 것만으로도 효과를 낼 수 있게 해준다. 바로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커피팅’이 사명을 따서 만든 소개팅 앱 ‘커피팅’이다.
◇‘연애 데이터’ 분석…이성이 보는 매력도 확인
커피팅의 AI 챗봇은 이용자의 데이팅 프로필을 평가한다. 나이, 직업, 소득, 학력, 생활 습관, 종교, 음주·흡연 등 기본 조건과 함께 ‘삶·연애·목표’에 대한 자기 서술문을 분석한다. 이를 참고해 이성의 시각에서 어떻게 보일지 피드백도 해준다.
특징은 가중치 기반 점수화가 아니라는 점이다. AI는 평균에서 크게 벗어난 요소나 매칭률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부분을 중심으로 조언한다. 예컨대 음주 빈도가 지나치게 높으면 일부 상대에게는 매칭 가능성이 낮아질 수 있다는 식이다. 단, 키나 종교처럼 바꾸기 어려운 민감 항목이라고 판단하면 직접적인 개선 대상으로 삼지 않는다.
대신 수정 가능한 영역, 즉 사진 구성과 자기표현 방식을 집중적으로 다룬다. 셀카 위주 사진만 있는 이용자에게는 야외 활동, 취미, 사회적 장면 등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이 드러나도록 사진 구성을 바꾸라고 권한다. AI는 ‘사람’을 바꾸는 대신 ‘보이는 방식’을 바꾸는 역할을 한다.
◇인스타그램도 분석…피드백 방식까지 개인화
커피팅의 AI는 이용자의 인스타그램(인스타)도 분석해준다. 인스타에서 드러난 이용자의 표현 방식이 이성을 처음 만나기 전에는 중요한 지표가 될 수 있어서다.
이용자가 인스타 프로필 분석 기능을 사용하려면 인스타 화면을 갈무리한 사진 1장만 붙이면 된다. AI는 사진을 세 가지 축으로 분석한다. 먼저 팔로워·팔로잉을 통해 사회적 네트워크 수준을 가늠한다. 프로필 자기소개 문구로는 취향과 정체성을 읽는다. 여기에 프로필 사진과 피드 이미지 약 6장을 종합 분석해 표정, 조명, 장소, 활동 유형 등을 해석한다.
AI는 사진 속 외모를 분석하거나 점수화하지는 않는다. 대신 사진 속 맥락을 읽는다. 여행 사진이 많으면 활동성이 높은 사람, 취미 활동이 드러나면 자기 관리 성향, 발표나 모임 사진이 있으면 사회적 적극성이 높은 사람으로 해석하는 식이다. 핵심은 ‘얼마나 매력적인가’보다 ‘어떤 사람처럼 보이는가’이다.
이 서비스의 또 다른 특징은 피드백 톤을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용자는 감성적이고 부드러운 ‘F’ 버전 또는 직설적이고 현실적인 ‘T’ 버전 중 하나를 고를 수 있다. 다만 실제로는 대부분 두 버전을 모두 확인한다. 사람은 위로를 원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냉정한 평가를 궁금해하는 존재다.
AI는 단순히 상대를 찾아주는 도구가 아니다. 사람의 인상, 매력, 관계 가능성까지 해석하며 연애 시장의 ‘보이지 않는 규칙’을 데이터화하고 있다.
올해 설 연휴, AI와 함께 고민할 게 생겼다. 나는 연애하기 괜찮은 사람일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