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지개 켜는 ‘고래들’ …코인베이스 “비트코인 저가매수 계속하겠다”

경제

이데일리,

2026년 2월 14일, 오전 11:43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비트코인 침체기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서도 뚜렷한 매수 세력이 나서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가상자산시장 큰손으로 불리는 일부 ‘크립토 고래(Crypto Whale)’가 매수에 가담하고 있다. 미국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코인베이스 글로벌(Coinbase Global)도 그 대열에 동참할 것을 선언했다.

코인베이스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전날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에 나섰던 코인베이스 측은 “비트코인은 물론이고 회사 주식에 대해서도 하락시 저가 매수(buy the dip) 전략을 계속해서 이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코인베이스는 실적 발표에 맞춰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가상자산은 순환적(cyclical)이며, 경험상 실제 상황은 좋아 보이든 나빠 보이든 그만큼 극단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또 “가상자산시장의 높은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기술 변화와 가상자산 제품 채택이라는 저변의 흐름은 꺾이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알레시아 하스 코인베이스 최고재무책임자(CFO) 역시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코인베이스가 비트코인이 역사적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해 10월 초부터 올 2월 초 사이에 자사주 매입(바이백)에 17억달러(원화 약 2조4550억원)를 지출했다고 말했다. 이사회가 기존 자사주 매입 계획의 한도를 확대 승인한 뒤, 코인베이스는 향후 거래에 사용할 수 있는 자금이 약 23억달러 남아 있다고도 밝혔다.

그럼에도 비트코인은 좀처럼 의미있는 반등세를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 최근 가격은 7만달러 아래에 갇혀 있고, 이더리움과 솔라나 등 알트코인들도 비슷한 흐름이다. 가상자산시장의 변동성이 개인(리테일) 투자자들을 위축시키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코인베이스도 실적 악화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이 시장 예상보다 큰 폭인 20%나 감소해 18억달러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가상자산 가격 하락으로 시장 전반에서의 거래 활동이 위축되면서 매출이 줄었다. 아울러 보유 중인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과 투자자산 가치를 평가손(미실현손실)으로 인해 회사는 6억6700만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에 코인베이스는 가상자산 현물(스팟) 거래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노력해 왔다. 회사 매출의 상당 부분은 서클(Circle)이 발행한 달러 스테이블코인인 USDC와 연계된 수익 공유(revenue-sharing=이자 지급)에서 나왔는데, 전문가들은 이 수익원이 거래량에 따라 출렁이는 거래 수수료보다 마진이 높고예측 가능성이 더 크다고 보고 있다. 다만 미국 의회에서 스테이블코인 이자 지급을 허용하는 가상자산 시장구조법안(클래리티 액트) 처리가 지연되면서 불확실성이 생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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