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여파…메탄올·암모니아선 발주 급감, 해운 '친환경' 후퇴

경제

뉴스1,

2026년 2월 15일, 오전 07:10

머스크의 메탄올 연료 추진 컨테이너선 예상도.


지난해 메탄올과 암모니아, 액화천연가스(LNG) 등 대체 연료를 사용하는 친환경 선박 발주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파리기후협약에서 탈퇴하는 등 친환경 정책이 후퇴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해운 운임 하락과 대체 연료 가격 불안정, 인프라 부족이 맞물리면서 해운선사들이 친환경 전환을 미룬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국제해사기구(IMO) '넷제로 프레임워크' 채택이 연기된 것도 친환경 선박에 대한 투자 심리를 얼어붙게 했다.

15일 영국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대체 연료선 발주는 전년 동기(820척) 대비 39.1% 감소한 499척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신조 선박 발주량 감소폭(27.1%, CGT 기준)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특히 연료별로 메탄올선 발주는 전년 동기보다 44.1% 감소한 66척에 그쳤으며 암모니아선 발주는 80.0% 줄어든 5척이었다. 같은 기간 LNG선 발주는 390척에서 256척으로 34% 감소하며 그나마 상황이 나았다.

그러나 연료별 발주 비중 변화는 뚜렷했다. 전체 발주 물량 중 메탄올선과 암모니아선 비중은 1년 새 각각 1.2%·2.0%포인트(p) 줄었지만 LNG선 비중은 3.7%p 상승했다. 메탄올·암모니아선이 주춤한 반면 LNG선 강세는 뚜렷해지고 있는 셈이다.

메탄올 DF 컨테이너선, LNG DF 컨테이너선, LNG 벙커링선 등 친환경 선박 모형.© 뉴스1 윤일지 기자


메탄올은 LNG와 비교해 탄소 배출량이 적은 것은 물론 저장·운송이 편리하다. 암모니아는 해운 탈탄소 최종 설루션으로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전 세계 222개 항구에서 LNG 벙커링이 가능하지만 메탄올 벙커링이 있거나 계획 중인 항구는 48개에 불과하다. 암모니아 인프라는 초기 단계로 실증 수준이다.

가격도 문제다. LNG 대비 그린 메탄올·암모니아 연료 가격은 2~4배에 달하지만 공급량 부족, 생산비 고정 불가 등을 이유로 변동성이 크다. 20~25년인 선박 수명 고려하면 투자비 회수가 불투명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따라 LNG선이 일종의 탈탄소 초기 단계의 브리지로 주목받고 있다. 내연기관 자동차가 바로 전기차로 대체되지 않고 중간 단계인 하이브리드차가 인기를 끄는 것과 비슷한 맥락이다. LNG의 경우 벙커C유 대비 탄소 배출을 20% 줄일 수 있다.

불확실성 확대 속에서 선주들이 안정적인 선택으로 LNG선을 고른 것으로 보인다. 해운업계 한 관계자는 "메탄올·암모니아선 보급 둔화는 연료 인프라 부족, 그린 메탄올·암모니아 가격 불확실성, 규제 명확성 부족 등이 반영된 것"이라며 "안정성을 고려해 LNG선을 선택하는 분위기인데, 머스크 친환경 전략 후퇴도 발주 심리 냉각 원인"이라고 말했다. 머스크는 세계 2위 컨테이너 선사다.

이런 흐름은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올해 1월 대체 연료선 발주는 LNG선 16척, 메탄올선 1척, 암모니아선 0척 등으로 나타났다. 제이슨 스테파나토스 노르웨이선급협회(DNV) 글로벌 탈탄소화 담당 이사는 "올해 1월 대체 연료선 신규 주문은 지난해 추세를 명확히 이어가고 있다"며 "LNG가 주요 연료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hwsh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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