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약처럼 짜낸 커피 페이스트. (사진=한전진 기자)
이 간극을 파고든 제품이 있다. 스위스 커피 브랜드 노노멀(NoNormal Coffee)이 내놓은 튜브형 농축 커피다. 2023년 설립된 브랜드로, 창업자들이 하이킹 중 무거운 커피 장비의 불편함에 착안했다. 국내 판매는 올해 2월부터 시작됐고, 수입사는 세림인터내셔널이다.
컵이 아닌 알루미늄 튜브에서 시작하는 커피다. 치약처럼 눌러 짜면 잼과 같은 검은 페이스트가 나온다. 뜨거운 물을 부어 저으면 서서히 풀리면서 색이 짙어지고 향이 깊게 퍼진다. 가볍게 녹아 사라지는 분말형 인스턴트와는 농도와 질감의 결이 다르다.
(사진=한전진 기자)
직접 제품을 타봤다. 생각보다 페이스트가 한 번에 풀리지 않아 초반에 숟가락으로 눌러가며 저어줘야 한다. 젓는 시간이 짧으면 컵 바닥에 덩어리가 남고, 마지막 한두 모금에서 질감이 뭉개진다. 몇 차례 더 저어주면 색과 향이 고르게 올라오면서 농도도 안정된다.
클래식 블랙은 쓴맛이 또렷하게 올라오고, 향도 생각보다 진하게 따라온다. 커피 추출물 70%에 미분쇄 커피 7%, 원두는 콜롬비아산 100% 아라비카다. 농도가 높아 입 안에 잔향이 두껍게 남는다. 끝맛에서 탄 듯한 텁텁함이 따라붙는데, 이를 ‘진한 커피의 여운’으로 볼지 ‘거친 질감’으로 느낄지는 취향 영역이다.
호밀빵 위에 얇게 펴 바른 노노멀 커피. 음료를 넘어 스프레드 형태로도 활용 가능하다. (사진=한전진 기자)
이 제품의 강점은 커피 너머의 활용도다. 호밀빵에 얇게 펴 발라 먹어보니 제법 괜찮았다. 쌉쌀한 맛이 감돌면서 빵의 고소함을 더 또렷하게 만든다. 에이스 같은 크래커와도 잘 어울린다. 정석적인 방법이 있는 커피라기보다, 먹는 사람이 마음먹기에 따라 쓰임이 늘어나는 제품이다. 해외에서는 러너들이 바나나 위에 짜 카페인과 당을 동시에 보충하거나, 페이스트를 차갑게 풀어 에스프레소 마티니 베이스로 쓰기도 한다.
캠핑이 취향 소비로 굳어지면서 관련 상품도 한층 세분화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국내 캠핑 시장 규모는 2019년 약 3조원에서 코로나19 등을 거치며 2021년 6조 3000억원으로 두 배 넘게 성장했다. 이제는 가볍고 편한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맛과 경험까지 챙기는 제품이 선택 기준이 됐다. 튜브형 농축 커피의 등장은 그 변화의 한 장면이다.
클래식 블랙(왼쪽)과 스위트 블랙(오른쪽). 동일한 100g 튜브지만 표기 기준 사용 횟수는 다르다. (사진=한전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