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돈 줘도 못 산다" 인기 폭발…2030 열광한 설 선물 뭐길래

경제

이데일리,

2026년 2월 15일, 오전 11:46

[이데일리 신수정 기자] 설 명절 선물 지형도가 바뀌고 있다. 프랑스 마카롱이나 도넛에 밀려났던 약과, 개성주악, 한과 등 전통 간식이 화려하게 부활하며 프리미엄 선물 시장의 주류로 떠올랐다. 이른바 할매니얼(할머니+밀레니얼) 트렌드의 중심에 선 인기 브랜드들은 이미 품절 대란을 겪고 있다.

연리희재 상품. (사진=연리희재 인스타그램 캡쳐)
MZ세대 사이에서 약과계의 에르메스로 불리는 골든피스는 공식 홈페이지와 카카오톡 선물하기에서 진행한 1·2차 설 선물세트 예약 물량이 전량 완판됐다. 지금은 오프라인 매장에서 당일 입고되는 한정 수량을 구하는 방법밖에 없다.

K도넛으로 불리는 개성주악 열풍의 주역 연리희재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마켓컬리 등 주요 온라인 채널에 입점한 4구·8구 선물세트는 일찌감치 일시 품절 상태다. 웃돈을 주고서라도 사겠다는 수요가 몰리면서 중고 거래 플랫폼에는 구매 성공 팁이나 대리 구매 요청 글까지 올라오고 있다.

이들 제품의 가격은 결코 저렴하지 않다. 약과나 주악 선물세트 하나 가격은 평균 5만원에서 8만원대. 웬만한 한우 선물세트 못지않은 가격이지만, 2030 세대는 주저 없이 지갑을 연다.

핵심 인기 비결은 패키지와 희소성이다. 시장통에서 검은 봉지에 담아주던 옛날 약과가 아니다. 고급스러운 틴케이스에 담고 리본을 묶어, 마치 명품 액세서리를 선물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젊은 층에게 명절 선물은 단순한 인사가 아니라 자신의 센스를 증명하는 수단”이라며 “뻔한 공산품 대신 줄을 서야만 살 수 있고, 인스타그램에 올리기 좋은(Instagramable) 비주얼을 갖춘 K-디저트가 최고의 선택지가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백화점의 풍경도 달라졌다. 과거 명절 선물 코너 구석을 지키던 한과 세트가 이제는 식품관 가장 눈에 띄는 ‘골든존’을 차지했다.단순히 어르신들의 향수를 자극하는 것을 넘어, 초콜릿이나 얼그레이 등 현대적인 재료를 가미해 세대 통합형 입맛을 잡은 것도 주효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트렌디한 것으로 인식되는 시점”이라며 “K-디저트 열풍은 일시적 유행을 넘어, 한국의 선물 문화를 대표하는 새로운 ‘스몰 럭셔리’ 장르로 자리 잡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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