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4주만에 반등…美물가지표 따라 방향성 모색 [코인 위클리뷰]

경제

이데일리,

2026년 2월 15일, 오전 09:41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가상자산시장이 좀처럼 방향성을 잡지 못하고 있다. 시장 대장주인 비트코인 가격이 무려 4주 연속으로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7만달러 턱걸이를 위한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번주도 미국 물가와 성장률 지표를 보면서 방향성을 모색할 것으로 보이지만, 일각에서는 재하락에 대한 경계심도 놓지 않고 있다.



15일 가상자산시장 데이터업체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19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에 비해 1.4% 정도 오른 6만9670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지난 12일 7만달러 이하로 가격이 내려간 이후 7만달러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비트코인은 주간으론 0.8% 가까이 상승하며 3주일 연속으로 이어진 주간 하락세에선 벗어날 것으로 보인다.

시장은 여전히 위험 회피 심리가 높다. 인공지능(AI) 변화가 소프트웨어·오피스 서비스 같은 전통 산업의 비즈니스 모델과 매출 구조를 흔들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며 미국 증시 내 테크주가 장기간 하락한 탓이 컸다. 주 후반에는 자동화와 새로운 AI 도구가 기존 기업들의 전통적 사업 모델과 수익원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의문이 확산되면서, AI 주도 디스럽션(파괴적 변화) 우려가 다시 부각됐다. 테크주와 최근 방향성을 같이 한 비트코인이 이번주에도 그리 좋지 않은 분위기에서 거래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지난주 미국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물가 압력이 예상보다 더 완화된 것으로 나타나, 미국의 물가 환경이 안정될 수 있다는 조심스러운 신호를 제공했다. 예상보다 낮게 나온 헤드라인 물가는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 기대를 높였지만, 주초 강한 고용지표와는 다른 신호여서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데시슬라바 아이네바 넥소 디스패치(Nexo Dispatch) 애널리스트는 “가상자산시장은 예상보다 부드럽게 나온 미국 헤드라인 CPI 발표 이후 가격 흐름이 단단해지며 한 주를 안정화 국면에서 마감하고 있다”며 “다만 ETF(상장지수펀드) 자금 유출이 지속되는 가운데, 포지셔닝 지표는 새로운 방향성 확장보다는 레버리지 축소와 박스권(횡보) 흐름을 가리킨다”고 말했다.

그런 점에서 이번주 나올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와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지표는 주목해야 할 재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미 상무부는 20일 연준이 기준으로 삼는 물가 지표인 PCE 가격지수의 작년 12월치를 발표할 예정이다. 시장 추정치는 전달 대비 0.3%,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8% 상승이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물가지수는 각각 0.3%, 2.9% 상승으로 점쳐진다. 전망대로라면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더 커질 전망이다.

같은 날, 미국의 작년 4분기 GDP 속보치도 나온다. 미국은 속보치와 잠정치, 확정치 등 3번에 걸쳐 GDP 결괏값을 내놓는다. 시장 전망치는 연율 기준으로 전분기 대비 2.5% 성장이다. 미국 경제가 작년 3분기(+4.4%, 연율 기준)에 이어 뜨거운 성장을 이어갔는지 주목된다.

다만 시장 내에서는 여전히 박스권 이후 추가 하락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경고가 이어지고 있다.전날 크립토퀀트(CryptoQuant)는 주간 보고서에서 “약세장 바닥은 형성되는 데 시간이 걸린다”고 강조하며, 비트코인의 ‘진정한 바닥’이 5만5000달러라고 지목했다.

이 보고서는 “비트코인의 궁극적인 약세장 바닥은 현재 기준 약 5만5000달러”라며 “이 수준은 ‘실현가격(realized price)’에 해당하는데, 과거 약세장에서도 주요 지지 구간으로 작용해 왔다”고 밝혔다. 실현가격은 투자자들이 특정 가상자산을 평균적으로 어느 가격에 매수했는지를 추적하는 지표다. 크립토퀀트의 데이터에 따르면, 최근 두 번의 약세장 바닥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모두 실현가격 구간을 터치했다.

보고서는 “가격이 이 수준에 도달하면 통상 4~6개월 동안 그 주변에서 등락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크립토퀀트의 자체 ‘강세-약세 시장 사이클 지표(bull-bear market cycle indicator)’가 현재 ‘약세(bear)’ 구간에 머물러 있을 뿐, 과거 바닥 형성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로 자주 나타났던 ‘극단적 약세(extreme bear)’ 구간으로는 아직 진입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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