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례상 준비하다 고물가에 ‘움찔’…전통시장 가니 20% 절약

경제

이데일리,

2026년 2월 16일, 오전 06:00

[이데일리 김세연 기자] “요즘 물가가 너무 많이 올랐어요. 하루가 다르게 올라요. 오늘보다 내일이 더 오를겁니다.”(70대 이모씨)

지난 4일 설 명절을 앞두고 서울청량리종합시장이 북적이고 있다.(사진=김세연기자)
전통시장에서 설 차례상 품목을 구매하는 것이 대형마트에서 사는 것보다 약 20%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민들도 고물가 부담에 전통시장을 찾는 분위기다.

16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전국 23개·지역 17개 전통시장과 36개 대형유통업체를 대상으로 4인 가족 기준 24개 차례상 필수 품목을 조사한 결과 올해 설 차례상 차림 비용은 평균 20만2691원으로 지난해 설 2주 전과 비교해 0.3% 하락했다.

수치상으로는 비용이 소폭 하락했지만 시민들의 지출 부담이 줄어든 건 아니다. 제수용 과일을 구매하기 위해 지난 4일 서울청량리종합시장을 찾은 70대 이모씨도 치솟은 물가에 혀를 내둘렀다. 하루가 다르게 물가가 오르기 때문에 과일이나 곶감, 북어 등 상할 위험이 덜한 품목들은 미리 장을 보러 왔다는 게 이씨 설명이다.

그나마 전통시장의 차례상 장보기 부담은 덜한 편이다. aT의 차례상 필수 품목 조사에서 전통시장 기준 평균비용은 18만5313원으로 대형유통사 기준인 22만7876원보다 18.7% 저렴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축산물, 고사리, 두부 등이 특히 저렴했다. 4인 가족 차례상 장보기 기준치인 소 설도 900g은 전통시장에서 구매하면 3만8997원으로 대형유통사에서 구매하는 것(5만2200원)보다 25.3% 절약할 수 있다. 소 양지 400g도 전통시장(2만668원)이 대형유통사(3만4612원)보다 40.3% 저렴해 차이가 컸다. 고사리는 400g은 전통시장 가격(6565원)이 대형유통사(1만5892원)의 절반 수준(58.7%↓)이었고, 두부 2모는 전통시장에서 사는 게(3843원) 대형유통사(6407원)에서 구매하는 것보다 40.0% 저렴했다.

이데일리가 서울청량리시장, 서울중앙시장, 경동시장 등에서 직접 구매한 차례상 재료들.(사진=김세연기자)
실제로 전통시장에서 aT가 산정하는 4인 가족 평균 차림 물품 기준을 따라 장을 봤을 때도 고기 가격이 유독 저렴했다. 전통시장 안 축산도매센터에서 구매한 덕에 소 설도 900g은 1만8400원, 소 양지 400g은 9000원이었다. aT가 산정한 대형유통사 가격의 3분의 1 수준일 뿐만 아니라 전통시장 가격 기준보다도 낮았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소진공) 조사에서는 전통시장과 대형마트 간 가격 격차가 더 컸다. 소진공이 지난 1월26일부터 30일까지 전통시장 37곳과 인근 대형마트 37곳을 대상으로 설 제수용품 28개 품목 가격을 비교 조사한 결과 올해 설 차례상 4인 기준 비용은 전통시장 평균 32만 4260원, 대형마트는 평균 41만 5002원으로 집계됐다. 전통시장에서 설 제수용품을 구매할 경우 대형마트보다 20% 이상 저렴한 셈이다.

품목별로는 채소류(50.9%), 수산물(34.8%), 육류(25.0%) 순으로 전통시장이 대형마트보다 가격 우위를 보였다.

2026년 설 명절 가격비교조사 결과.(사진=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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