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소주가 진열돼 있다. 2024.6.27 © 뉴스1 권현진 기자
한때 고속 성장하던 주류산업이 소비 침체 고착화와 건강을 우선시하는 절주 문화 확산으로 저성장 늪에 빠졌다.
전통적인 연말 특수 시즌인 지난해 4분기 실적마저 저조한 성적표를 받은 주류업계는 저도수 주류와 글로벌 시장 확대로 돌파구를 찾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주류 출고액 감소세 전환…술 소비 침체에 주류업계 '직격탄'
16일 국세청 국세통계포털(TASIS)에 따르면 2024년 신고된 주류 출고액은 10조 575억 원으로 전년 대비 0.1% 감소했다. 출고액은 2020년 8조 원대에서 2023년 10조 원대까지 늘었지만 감소세로 돌아섰다.
술 소비 감소에 주류업계는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해 롯데칠성음료(005300)의 주류부문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7627억 원, 282억 원으로 전년 대비 7.5%, 18.8% 감소했다.
전통적인 성수기로 꼽히는 4분기에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7% 감소한 1773억 원을 기록했고, 28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맥주 매출이 30% 넘게 줄어드는 등 RTD(간편음료)를 제외한 주류 전 부문이 감소했다.
소주 시장 1위 하이트진로(000080)는 지난해 1721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17.3% 감소한 수치다. 매출은 2조 4986억 원으로 3.9% 줄었다. 소비 감소에 따른 공장 가동이 줄면서 비용 부담이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맥주 시장을 절반 넘게 점유하는 오비맥주는 4월 감사보고서를 공개하는 데 주류 소비 부진의 영향을 피해 가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과일소주 '순하리' 9종 제품 사진.(롯데칠성음료 제공)
순하리, 美 2만 4000여개 매장 판매…하이트진로, 동남아 시장 확대
국내 술 소비가 사실상 역성장에 돌입한 만큼 주류업체는 해외 시장에서 해법을 찾고 있다. 이른바 'K-푸드' 열풍에 힘입어 미국 등 선진국에서 저도수 제품을 확대하고 소비가 늘고 있는 신흥국에서는 생산 시설을 확충하는 식이다.
롯데칠성음료는 미국에서 과일소주 '순하리'를 유자·복숭아·블루베리 등 9개 수출 전용 제품으로 제조·판매하고 있다. 코스트코·타깃 등 대형 유통채널에 입점한 데 더해 현지 유통사와 손잡고 2만 4000여개에 매장에서 판매한다.
미국으로 수출하는 과일소주는 2021년부터 3년간 연평균 38%가량 성장했고, 지난해에도 3분기까지 전년 동기 대비 25%가량 증가했다. 뿐만 아니라 필리핀·파키스탄 등에 설립된 롯데칠성음료의 글로벌 법인은 지난해 673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둬 전년 대비 42% 급증했다.
하이트진로는 연내 베트남 공장을 완공해 가동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 회사의 수출 규모는 지난해 3분기까지 1234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했는데 현지 생산시설이 완공되면 가격 경쟁력이 갖춰지며 동남아 시장 확대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술 소비 자체가 줄면서 내수 시장에서 큰 폭의 실적 증가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국내에서 검증된 제품 위주로 판매를 촉진하고 해외에서 수출 국가와 제품을 다양화하는 전략도 병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ausure@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