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설 연휴 기간에도 고로와 주요 생산 설비를 정상 가동할 계획이다. 철강 설비는 한번 멈추면 재가동까지 막대한 비용과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연휴에도 평소와 다름없이 공장 가동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생산직 직원들 역시 평소처럼 교대 근무를 할 예정이다.
동국제강은 라인별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설비를 운용한다. 지난해부터 일부 공장에서 야간 생산을 하며 가동률을 절반 수준으로 낮췄는데, 연휴 기간에도 별도의 추가 감산 없이 현 수준을 유지할 계획이다.
롯데케미칼 석유화학단지. (사진=연합뉴스)
평소와 다름없이 공장이 돌아가지만, 업계에서는 긴장과 우려도 나온다. 설 연휴 이후 올해 철강과 석유화학 업계 전반에 걸쳐 산업 구조개편이 본격화될 전망이어서다.
특히 정부는 설 연휴 직후인 이달 말, 석유화학 구조개편의 첫 사례인 ‘대산 1호 프로젝트’에 대한 사업재편 승인 여부와 지원 방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최근 “이달 말쯤 대산 1호 프로젝트의 구체적인 발표가 있을 것”이라며 “석유화학 산업은 지역별 특성과 여건을 고려해 구조개편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대산 1호 프로젝트는 롯데케미칼과 HD현대케미칼의 나프타분해설비(NCC) 통합·감축을 골자로 한다. 정부는 이들이 제출한 사업재편안을 바탕으로 금융·세제 지원 방안도 함께 내놓을 예정이다.
다른 석유화학 기업들 역시 대산 1호 프로젝트의 결과를 지켜본 뒤, 1분기 중 최종 사업재편 계획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울산과 여수 산단에서는 지난해 연말 계획서만 제출한 상태로, 대산 1호에 대한 지원 수준에 따라 향후 NCC 감축 중심 구조조정의 성패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정부도 첫 사례인 만큼 업계의 요구를 폭넓게 수용하는 방향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철강 업계 구조개편 논의도 1분기 중 본격화될 전망이다. 정부는 우선 철근 등 건설용 강재를 중심으로 구조조정 방안을 마련해 발표할 계획이다. 건설 경기 침체와 중국산 저가 제품 유입으로 철근 공급 과잉이 심화하면서, 업계 전반의 체질 개선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에서다. 이미 현대제철은 지난달 일부 설비를 셧다운했고, 동국제강 등도 생산량 조절에 나서는 등 감산에 들어갔다.
업계 관계자는 “설 이후 산업 구조개편 논의가 급물살을 탈 가능성이 높다”며 “감산과 설비 조정, 사업 재편이 동시에 추진될 경우 업계 전반에 상당한 충격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