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들해진 '두쫀쿠' 열풍…자영업자들 "악성 재고 됐다"

경제

뉴스1,

2026년 2월 17일, 오전 06:45

지난달 20일 서울 종로구 한 제과점에서 시민들이 두쫀쿠를 구매하기 위해 줄을 서 있다. 2026.1.20 © 뉴스1 최지환 기자

선풍적 인기를 끌었던 '두쫀쿠'(두바이쫀득쿠키) 열풍이 사그라지면서 유행에 올라탔던 자영업자들 사이에서 "악성 재고를 떠안았다" 등의 한숨 섞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17일 '아프니까사장이다' 등 자영업자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두쫀쿠를) 2000원 떨이해도 안 팔린다" "악성 재고가 돼 버렸다" "버리는 게 점점 많아진다" 등의 글이 게재돼 있다.

한 자영업자는 "품절 대란 때 높은 가격에 재료를 잔뜩 사들여 쟁여놨는데 판매가를 낮추자니 손해고, 그대로 팔자니 수요가 없다"며 "유행이 끝물인 거 같다"고 했다.

다른 자영업자는 "평일, 주말 할 것 없이 최소 대기 1시간에 인당 구매 제한까지 걸어놨는데 지난주부터 손님이 눈에 띄게 줄더니 이제는 거의 찾아볼 수가 없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실제 두쫀쿠 주요 재룟값은 최근 들어 하락하는 추세다. 온라인쇼핑몰 가격 변동 추적 앱 폴센트에 따르면 원더풀 무염 피스타치오 900g의 가격은 지난달 대비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한때 가게별 두쫀쿠 재고량을 보여주는 서비스로 화제가 됐던 '두쫀쿠 맵'에서도 13일 기준으로 서울 종로구 일대 유명 카페도 재고가 남아있는 것으로 표시되고 있다. 강남구와 마포구 등 주요 도심에서도 100개 넘게 재고가 확보된 가게를 찾아볼 수 있었다.

중고거래 플랫폼에는 두쫀쿠 완제품이나 원재료 재고를 정리하려는 할인 판매 글도 올라오고 있다.

이같은 변화에는 주요 유통업체들이 두쫀쿠를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출시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이란 시각이다. 두쫀쿠 상품을 연달아 출시한 편의점 3사의 자체 애플리케이션에서 두쫀쿠 관련 검색어는 지난해 11월부터 지난달까지 3개월 연속으로 10위권에 올랐다.

품질이나 위생 관리 등에 민감한 소비자들이 대형 업체 제품을 선호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서미화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지난달 23일까지 부정·불량식품통합신고센터에 접수된 두쫀쿠 관련 식품위생법 위반 신고는 모두 19건이었는데 '위생관리' 관련 신고가 가장 많았다.

무허가 영업 문제도 두드러졌다. 중고판매 사이트, 아파트 커뮤니티, 행사 매장 등에서 개인이 직접 만든 제품을 판매했다는 신고가 다수 접수됐다. 식약처는 접수된 신고 대부분에 대해 행정지도를 실시했다.

zionwk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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