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 강남에서 모델이 '2026년형 비스포크 AI 스팀 로봇청소기'를 선보이고 있다. 강력한 흡입력과 고도화된 주행 성능, 삼성만의 독보적인 보안 솔루션인 녹스 매트릭스와 녹스 볼트가 탑재된 비스포크 AI 스팀 로봇청소기는 오는 11일 사전 판매를 진행, 내달 3일 정식 출시된다. 2026.2.11 © 뉴스1 김민지 기자
로봇청소기 시장 경쟁이 '대전'(大戰) 급으로 격화하고 있다. 글로벌 1위 로보락을 필두로 중국 3사가 시장을 장악한 가운데, 다이슨과 DJI 등 글로벌 가전·테크 기업들도 잇따라 국내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특히 중국 업체들은 치명적 약점으로 꼽히던 '보안'을 대폭 개선하며 소비자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에 맞서 전통 강자인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는 2년 만에 야심작을 내놓으며 반전을 꾀하고 있다.
"업계 1등 목표" 삼성전자, 2년만 야심작 내놨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2026년형 로봇청소기 신제품 '비스포크 AI 스팀' 3종(일반형·플러스·울트라)을 공개했다. 지난 2024년 4월 이후 2년 만에 내놓은 신제품으로, 수동 급배수·자동 급배수 모델을 선택해 구매할 수 있다. 출고가는 141만~204만 원이다.
삼성전자는 "업계 1등을 목표로 한다"며 신제품의 핵심 경쟁력으로 '성능·보안·서비스' 3대 요소를 내세웠다. 로봇청소기의 기본기인 흡입력과 인공지능(AI) 주행 능력뿐 아니라, 중국 로봇청소기의 취약점인 보안과 서비스까지 차별화하며 반격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먼저 흡입력은 전작보다 2배 강한 최대 10W(와트)로 높이고, '이지패스 휠'을 적용해 문턱 등반 높이를 25㎜에서 최대 45㎜로 높였다. 100도 스팀으로 물걸레 표면 세균을 99.99% 살균하는 기능도 갖췄다. AI 주행 성능도 강화해 1㎝ 크기의 작은 장애물이나 물처럼 투명한 액체까지 감지·회피한다.
특히 흡입력(10W)은 진공 상태에서 10㎏ 아령을 들어 올리는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중국산 로봇청소기가 흡입력을 '파스칼'(㎩)로 표기하는 것과 관련해 "파스칼은 유량이 없는 막힌 상태에서 모터 압력을 측정한 것으로 흡입력과 직접적인 연관성이 없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보안 측면에선 글로벌 최고 수준의 보안 설루션인 '녹스 매트릭스'와 '녹스 볼트'를 적용했다. 종단간 암호화(E2EE) 방식으로 카메라 촬영 영상을 보호해 권한자만 열람할 수 있다. 여기에 업계 최초로 전문가가 기존 제품 철거부터 이전 설치까지 전담하는 '원스톱 서비스'를 도입하고, 가전 구독 서비스 '블루패스'도 적용했다.
LG전자가 5일부터(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5’에서 일상으로 다가온 ‘LG AI홈’ 솔루션을 공개한다. LG전자 모델이 히든 스테이션에서 나오는 로봇청소기를 체험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9.5 © 뉴스1
LG전자도 올해 상반기 중 로봇청소기 신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LG전자 역시 2024년 8월 선보인 'LG 로보킹 AI 올인원'의 후속작을 2년 만에 내놓는 셈인데, 싱크대나 가구 하부에 히든 스테이션을 숨겨 실내 인테리어를 살리는 '빌트인' 방식과 세계 최초의 '본체+스테이션 스팀' 기능을 차별점으로 내세운다.
더 세진 로청 경쟁…보안 개선·새 플레이어 가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나란히 야심작을 내놨지만, 국내 시장의 70%를 장악한 중국 3사를 단기간에 추격하기엔 여건이 녹록지 않다. 더구나 중국 DJI와 영국 다이슨 등 외국계 기업까지 경쟁에 가세하면서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은 전례 없는 난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글로벌 1위인 로보락은 이달 말 신제품 'S10 맥스V 울트라'를 국내 시장에 출시한다. 흡입력은 3만5000㎩로 전작보다 강해졌고, 섀시 3.0 시스템을 적용해 최대 3㎝ 두께의 카펫도 청소한다. 문턱 등반 높이는 8.5㎝이며 자율주행 시스템 2.0을 갖춰 200개 사물을 인식·회피한다.
에코백스도 비슷한 시점에 신제품 '디봇 T90 프로 옴니'를 출시한다. 국내 최장 길이 27㎝ 롤러와 16개의 노즐을 활용한 32방향 청소 및 롤러 동시 세척 시스템, 최대 3만㎩의 흡입력, 3분 만에 배터리 전력의 10%를 회복하는 파워부스트 고속 충전 기능 등이 특징이다.
드리미가 중국 제조사 최초로 한국 사용자 데이터 서버 소재지를 국내로 이전했다. (드리미 테크놀로지 제공)
새 플레이어도 등장했다. 글로벌 1위 드론 기업인 DJI는 첫 올인원 로봇청소기 시리즈 '로모'(ROMO)를 선보였다. 국내 시장에서 두터운 팬덤을 보유한 영국 프리미엄 가전 브랜드 다이슨도 AI 기능을 강화한 '스팟앤스크럽 AI 로봇청소기'를 내놓으며 경쟁에 합류했다.
중국 업체들이 '보안 기능'을 개선에 나선 점도 주목할 대목이다.
드리미는 올 초 한국 사용자 데이터를 저장하는 서버를 싱가포르에서 서울로 이전하고,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내 개인정보 보호정책 약관을 개정했다. 로보락도 지난달 공식 홈페이지에 제품 보안과 개인정보 보호체계 전반을 열람할 수 있는 '트러스트 센터' 페이지를 개설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로봇청소기의 취약점(보안)이 실질적으로 개선이 됐는지는 아직 시장 평가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라면서도 "(중국 업체들이) 자체적으로 보안 문제를 개선했다는 것은 그만큼 한국 시장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방증"이라고 평가했다.
네이슨 로슨 맥클린 다이슨 시니어 디자인 매니저가 22일 여의도 더현대 서울 팝업스토어에서 다이슨 스팟앤스크럽(Spot+Scrub) Ai 로봇 청소기를 소개하고 있다. 2026.1.22/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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