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불확실성지수 161.62…석 달 만에 37.9% 급등

경제

뉴스1,

2026년 2월 17일, 오전 09:20

(KDI 제공)

정부 경제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을 보여주는 경제불확실성지수(EPU)가 석 달 만에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미국의 관세 압박이 재점화된 가운데 환율·부동산 정책을 둘러싼 대내 불안 요인까지 겹치며 정책 환경 전반의 긴장도가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한국개발연구원(KDI)에 따르면 지난달 경제불확실성지수(EPU)는 전월(117.16)보다 37.9% 상승한 161.62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이후 3개월 만의 상승 전환이다.

EPU는 언론 보도 등을 토대로 경제 정책의 불확실성을 실시간으로 계량화한 지표다. 통상 정치적 혼란과 정책 불투명성, 대외 리스크가 겹칠수록 수치가 높아진다.

2024년 12월 계엄사태 등의 영향으로 역대 최고치(472.29)까지 치솟았던 이 지수는 지난해 4월까지 탄핵 정국과 미국 상호관세 유예 등이 이어지며 등락을 거듭했고, 그해 5월(267.78)부터는 5개월 연속 하락 흐름을 보였다.

이후 지난해 10월 미국의 대미 투자 '선불' 압박 등의 영향으로 6개월 만에 상승세로 전환했고, 11월과 12월에는 대미 투자 특별법 발의로 통상 갈등 완화 기대가 형성되면서 다시 하락했다.

그러나 지난달에는 미국의 관세 압박이 재부각되고 국내 환율·부동산 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겹치면서 다시 상승 전환한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지난달 26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상호관세를 15%에서 25%로 재인상할 가능성을 언급한 이후 통상 환경 전반의 긴장도가 높아졌다.

지난해 11월 여당이 대표 발의한 ‘한미 전략적 투자 관리를 위한 특별법’(대미투자특별법)이 국회에 계류되면서 투자가 지연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에 정부는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과 조현 외교부 장관 등 통상·외교 수장을 미국에 급파해 입법 지연 상황과 대미 투자 이행 계획을 설명하며 대응에 나섰다.

하지만 미국 측이 비관세 장벽 해소를 추가 조건으로 제시하며 압박 수위를 높이면서 불확실성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

실제 워싱턴 DC에서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를 만난 조 장관은 지난 9일 “미국이 비관세 장벽 협상에서 진전이 없을 경우 관세를 인상해 무역 적자를 개선하려 한다”고 전했다.

이 같은 통상 갈등이 원자력 추진 잠수함 도입이나 사용 후 핵연료 재처리·우라늄 농축 등 안보 협의 사안으로까지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여기에 환율 변동성 확대와 향후 흐름에 대한 불확실성도 EPU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은행이 지난 12일 발표한 '2026년 1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원·달러 환율 변동 폭은 6.6원으로 전달(5.3원)보다 1.3원 확대됐다. 같은 기간 변동률도 0.36%에서 0.45%로 높아졌다.

그동안 외환당국은 외환보유액을 활용한 달러 공급과 선물환 규제 완화, 세제 지원 등 안정 조치를 이어가며 원화 약세 속도 조절에 나섰지만, 환율 불안이 쉽게 진정되지 않으면서 정책 효과를 둘러싼 시장의 의구심도 커졌다.

지난해 연말 정부 개입 이후 환율은 1430원대 초반까지 하락했으나 다시 상승세를 타며 지난달 중순 1480원선을 넘보는 수준까지 올랐고, 같은 달 말에는 1420~1430원대로 내려오며 변동 폭을 키웠다.

특히 정책 대응보다 고위 당국자의 '구두 개입'을 통한 시장 안정 메시지가 반복되면서, 실질적인 외환 수급 여건 개선보다는 발언에 의존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환율 불안에 더해 이재명 정부의 다주택자 대상 강도 높은 세제 메시지 역시 시장의 규제 강화 우려를 키운 요인으로 거론된다.

이 대통령은 최근 한 달간 국무회의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 방침을 재확인하고, 장기보유특별공제 축소와 보유세 강화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매물 출회 압박을 이어갔다.

thisriv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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