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이후 증시]② 잊을만하면 'AI 버블론'…"투자 낙수효과는 역시 반도체"

경제

뉴스1,

2026년 2월 18일, 오전 06:00

13일 오후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15.26포인트(0.28%) 내린 5,507.01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장중 5583.74를 기록하면서 전날 기록한 역대 최고치를 재차 경신했다. 2026.2.13 © 뉴스1 구윤성 기자

AI 수익성 논란이 이어지며 증시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국내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AI 산업 자체의 수요가 꺼지기보다는 '옥석 가리기'로 인한 일시적 잡음에 불과하다는 진단을 내놨다. 특히 이제 막 시작된 초기 투자 단계에서 메모리 수요는 끊이지 않을 것으로 보여 반도체 업종의 주도력이 이어지리란 분석이다.

AI 수익성 논란에 변동성 커진 코스피 지수
16일 증권가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이달 들어 10거래일간 종가 기준 최저 4949.67포인트에서 최고 5522.27포인트로 최대 11.57% 움직이면서 높은 변동성을 보였다.

특히 미국 증시를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AI 수익성 논란이 불거질 때마다 지수가 널을 뛰었다.

코스피를 움직이는 반도체 투톱 주가도 크게 들썩였다. 10거래일간 삼성전자(005930)는 최대 20.47%, SK하이닉스(000660)는 최대 8.43% 움직였다. 오를 땐 급격히 올랐지만 내릴 때도 급격히 떨어졌다.

지난 2일 '워시 쇼크'가 촉발한 급락장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하루 만에 주가가 6.29%, 8.69% 떨어졌다가 다음 날 미 증시에서 AI 기술주가 반등하며 11.37%, 9.28% 다시 급등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HBM4 출하 경쟁에서 분위기를 선점하며 마지막 3거래일간 주가가 급등했지만, SK하이닉스는 글로벌 AI 수익성 논란을 짊어지고 약세를 보였다.

투자자들의 고심이 깊어질 수밖에 없는 국면이다. 반도체 종목이 사이클 종료 이후 급락한 뒤 수년간 횡보한 선례가 있고, 특히 코스피 시가총액에서 삼성전자 본주와 우선주, SK하이닉스가 차지하는 비중이 40%에 달할 만큼 의존도가 크기 때문이다.

"수익성 논란, 수요 재배치 성격이 강해"
하지만 증권가에선 기우라는 분석이다. AI붐이 '닷컴버블'을 연상시킬 만한 신기루라기 보다는, 산업 전환기 투자 초입에서 나타난 일시적인 잡음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특히 최근 논란의 초점이 AI 산업을 이끄는 하이퍼스케일러들의 막대한 투자가 실제 수익으로 이어질 수 있느냐인데, 산업 전체에 해당하는 문제라기 보다는 주도권 싸움에서 밀려난 밸류체인에 한한 논란이란 것이다. 구글의 제미나이가 뜨자 오픈AI 생태계가 휘청이고, 최근에는 앤트로픽의 클로드 모델이 주목받자 경쟁사 주가가 급락하는 움직임이 이를 방증한다.

윤창용 신한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의 수익성 논란은 AI 수요 둔화보다는 단기 과열 이후 나타난 내러티브 조정에 가깝다고 판단한다"며 "소프트웨어 구조조정 우려가 제기되고 있지만 AI 인프라 전반의 투자 축소보다는 수요 재배치 성격이 강해 보인다"고 전망했다.

윤석모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지난 3년간 AI 강세 속에 버블 내러티브는 반도체칩 수요에서 설비투자(CAPEX) 지속성, 그리고 현재의 투자 대비 수익성 의구심으로 계속 변화해 왔다"며 "이 과정에서 나타나고 있는 승자와 패자 찾기는 올해도 계속될 것"이라 내다봤다.

© 뉴스1 김초희 디자이너

"투자 멈출 고객사 없을 것…반도체 초과수요 계속될 것"
국내 증시를 이끄는 반도체 종목은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덜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투자 대비 수익성 논란을 직접 증명해야 하는 빅테크와 달리, 반도체는 이들의 투자로 발생한 낙수효과를 그대로 누리는 산업이기 때문이다.

또 수익성 논란이 이어진다 해도 산업 전환 초기 단계에서 투자를 멈출 수 있는 상황도 아니란 설명이다.

양지환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AI 설비투자(CAPEX) 급증에 따라 수익성 논란이 부각되고 있지만 생태계 전반에 미칠 파급력을 감안할 때 단기 수익성을 이유로 투자를 멈출 고객사는 없을 것"이라며 "고품질의 AI 구현을 위한 투자 경쟁은 지속될 것이고 이런 흐름 속에서 반도체 구매 수요는 지속적으로 확대되면서 주도주로 계속 남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황승택 하나증권 리서센터장도 "현재는 빅테크 기업들의 AI 인프라 투자 사이클이 진행 중인 단계로 플랫폼 기업들은 경쟁력 유지를 위해 투자를 지속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단기적으로는 투자 확대에 따른 비용 부담과 관련한 변동성이 반복될 수 있지만 AI 인프라 수요가 견조하게 유지되는 한 AI반도체 업종은 증시 주도주 지위를 중기적으로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wh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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