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가상자산시장 데이터업체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27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에 비해 1.7% 가까이 하락하며 6만7500달러 부근에서 등락하고 있다. 최근 몇 개월 간 테크주와 함께 움직이는 경향을 보인 비트코인은 이 같은 분위에 한때 6만6000달러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이더리움도 약보합권에 머물며 1994달러로, 2000달러 돌파에 버거워하고 있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는 AI를 둘러싼 불확실성은 여전히 시장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 AI 전망을 가늠하기 어려운 트레이더들이 또 한 번 변동성이 큰 월가 장세에 흔들렸다. AI가 경제 일부 부문을 뒤흔들 수 있다는 불확실성과, 대규모 AI 투자 지출이 조만간 성과로 이어질지에 대한 회의론이 공존하고 있다. 특히 중국 알리바바가 새로운 AI 모델을 발표한 것도 경쟁 심화를 둘러싼 시장 불확실성을 키웠다.
‘크립토이즈매크로나우(Crypto is Macro Now)’라는 뉴스레터 저자인 노엘 애치슨은 “가상자산시장의 현재 심리는 분명히 암울하다”며 “전통 금융기관의 가상자산 채택은 강하게 진전되고 있지만, 이 같은 흐름이 가격에 반영되지 않으면서 심리가 더 위축되고 있다”고 말했다.
비트코인에는 자금 흐름(플로우)이 여전히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주 미국 상장 비트코인 현물 ETF(상장지수펀드)에서는 3억6000만달러가 순유출됐는데, 이는 4주 연속 순유출이다. 투자심리도 취약하다. 크립토퀀트(CryptoQuant)의 ‘공포·탐욕 지수(Fear and Greed Index)’는 100점 만점에 10점으로, ‘극도의 공포(extreme fear)’ 구간에 깊숙이 들어가 있다.
마켓메이커 윈센트(Wincent)의 폴 하워드 선임 디렉터는 비트코인이 새로운 심리 동력을 찾는 과정에서 횡보(조정) 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봤다. 그는 “이번주 금요일로 예정된 미국 대법원의 관세(tariffs) 관련 판결이 통상적인 연준 회의록이나 인플레이션 지표보다 더 큰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투자자들은 비트코인이 견고한 바닥을 다졌는지를 두고도 논쟁 중이다. 많은 이들이 6만달러를 핵심 지지선으로 보지만, 위험자산 선호가 더 악화될 경우 이 수준이 유지되지 못할 수 있다고 로빈 싱 코인리(Koinly) 최고경영자(CEO)는 지적했다. 그는 “거시 환경이 한 번 흔들리거나, 불확실성이 한 차례 더 밀려오거나, 혹은 6만달러 중반대에서의 지루한 박스권이 지속되는 것만으로도 5만달러 대로 더 날카롭게 밀리는 급락으로 쉽게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