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고했던’ 영구우선주 늘린 스트래티지, 한주간 2460억원 비트코인 더 샀다

경제

이데일리,

2026년 2월 18일, 오전 08:51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마이클 세일러 창업주 겸 이사회 의장이 이끄는 세계 최대 비트코인 보유 기업 스트래티지(Strategy Inc.)가 지난주 박스권 장세에서도 비트코인을 1억7000만달러(원화 약 2460억원) 어치 더 매입했다.

마이클 세일러 스트래티지 창업주 겸 이사회 의장
스트래티지는 17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공시를 통해 지난 9일부터 16일까지 1주일 간 비트코인 2486개를 추가로 매수했다고 밝혔다. 매입 비용은 총 1억7000만달러 가까이 됐다.

이 가운데 9050만달러는 A종 보통주(Class A common stock) 매각으로 마련한 반면 나머지 7800만달러 이상은 ‘스트레치(Stretch)’라고 불리는 영구 우선주를 시장가 매도(ATM, at-the-market) 방식으로 팔아 조달했는데, 이는 전체 매수 금액의 약 46%에 해당한다. 이 우선주는 액면가보다 낮은 가격에 매도(=할인 발행)됐다. 전체 비트코인 매입 재원 중 영구 우선주 조달 비율은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앞서 지난주 퐁 레 스트래티지의 최고경영자(CEO)는 (주가) 변동성이 큰 보통주를 사는 데 부담을 느끼는 투자자들의 우려를 완화하기 위해 영구 우선주 발행을 늘리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스트레치’는 현재 11.25%로 설정된 변동 배당률을 제공하며, 이 배당률은 매달 재설정된다. 현재 이 증권이 제공하는 수익률은 사실상 약 11.30% 수준의 정크본드(투기등급 채권) 수익률에 가깝다.

지금까지 영구 우선주는 스트래티지 자금 조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았다. 회사는 최근 4차례의 주간 비트코인 매수를 위해 보통주를 약 5억4300만달러, 영구 우선주를 약 8500만달러 어치 매각했다. 회사 경영진은 투자자 변동성을 낮추기 위해 우선주 비중을 더 늘리고 싶다고 밝혀왔다. 스트래티지 보통주는 비트코인 가격의 등락을 따라 큰 폭으로 출렁이며 변동성이 커져왔다.

스트래티지는 ‘고공행진’에 가까운 비트코인 베팅을 수익형 상품으로 전환하려는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매수에서 우선주 활용이 늘어난 것은, 보통주 투자자들을 더 흔들지 않으면서 현금을 조달하고 가격 변동 위험의 일부를 ‘가격 변동 대신 안정적 지급’을 원하는 투자자에게 이전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스트래티지는 현재 발행 잔액 기준으로 약 85억달러의 우선주를 보유(발행)하고 있는데, 이는 약 82억달러 규모의 전환사채(convertible debt) 잔액을 웃돈다. 또한 약 71만7000개가 넘는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가치는 약 490억달러 수준이다.

가상자산시장은 지난해 10월 대규모 강제청산(liquidations) 이후 신뢰가 훼손되며 여전히 취약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비트코인은 약 6만7000달러에 거래됐고, 지난해 10월의 사상 최고가 대비 거의 50% 하락한 상태다. 이러한 하락은 스트래티지에도 부담이 되고 있으며, 회사는 4분기 순손실 124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보고했다. 비트코인 가격 하락을 따라 움직인 스트래티지 보통주는 올해 들어 약 15% 하락했다.

한때 스트래티지 주가는 보유 암호화폐 가치 대비 큰 프리미엄으로 거래되면서, 회사가 신규 주식을 발행해 비트코인을 더 사고, 이를 반복하는 구조가 가능했다. 그러나 현재 그 프리미엄이 사실상 사라졌고, 자본시장이 더 타이트해지면서 이 모델은 동력을 잃고 정체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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