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사는 다주택자 소형아파트 내놔”…매물 몰린 지역은

경제

이데일리,

2026년 2월 18일, 오전 10:03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정부가 5월 9일까지 다주택자가 보유 주택을 매도 계약할 경우 양도소득세 중과를 적용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그동안 시장에 나오지 않았던 다주택자 매물이 경기도에서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서울이나 경기 내에 살면서 소형 평수의 아파트를 매도하려는 움직임에 매도 호가도 낮아지고 있다.

경기 용인시 신정마을 주공1단지 아파트(사진=최정희 이데일리 기자)
◇ 서울 사는 다주택자, 경기 20평 이하 매도

18일 부동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경기도 아파트 매물은 이날 기준 16만 4845가구로 작년 말(16만 5066가구) 대비 소폭 줄었다. 같은 기간 서울이 11.4% 증가한 것에 비해 매물 출회가 많지 않지만 경기 핵심지를 중심으로 다주택자 보유 매물이 나오고 있다.

성남시 분당구는 2645가구의 아파트 매물이 나와 작년말(1987가구) 대비 33%나 급증했다. 과천은 417가구로 같은 기간 작년말(326가구)보다 27.9% 증가했다. 용인 수지구는 3330가구로 1.1% 증가에 그쳐 많지는 않았다.

분당구 야탑동 장미마을 8단지 인근 공인중개사는 “다주택자가 보유한 매물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며 “서울에 살면서 분당 20평 이하 소형 평수를 팔려는 움직임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실거래가가 안 찍혔지만 직전 신고가 대비 더 싸게 팔리는 경우도 있다”며 “다주택자를 중심으로 본인 아파트 먼저 팔아달라는 요청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매동 아름1단지 건영아파트 인근 공인중개사도 “단지당 2~3개씩 다주택자 보유 매물들이 출회되고 있다”며 “급할 경우엔 매도 호가를 내리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선도지구로 지정돼 분당신도시에서 재건축을 가장 먼저하는 수내동 양지마을 5단지 한양아파트 인근 중개사는 “가격이 조정돼서 나오는 다주택자 물건들이 있지만 소형 평수 위주”라며 다주택자 매물이 많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분당구 내에서도 야탑, 이매 등을 중심으로 다주택자 매물이 출회되고 수내, 서현 등 선도지구들은 나와도 한 두 건 정도라는 게 인근 공인중개사들의 설명이다.

경기도 내 ‘강남’이라고 불리는 과천에서도 다주택자 매물이 나오고 있다. 과천시 원문동 위버필드 인근 공인중개사는 “아파트 가격 20억원대를 중심으로 5000만원 정도 호가를 낮춘 매물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용인 수지구 죽전동 대지마을 인근 공인중개사는 “다주택자 매물이 2개 정도 나와 있다”며 “한 명은 호가를 떨어뜨려서 내놨다”고 밝혔다.

◇ 다주택자 매물 ‘매도 호가’ 낮아질 듯

다주택자 매물들 일부는 매도 호가를 낮추고 있다. 과천 위버필드 84㎡ 아파트는 ‘세’ 안고 매수를 전제로 25억 5000만원에 나와있다.이 아파트는 작년 12월 20일 26억 8000만원으로 최고가에 거래된 후 2월 2일 25억 8000만원으로 하락 거래됐으나 이보다도 더 낮은 가격에 매도 호가가 제시된 것이다.

분당구 야탑동 장미8단지 현대아파트 전용면적 41㎡는 9억 중후반대 매도 호가가 형성돼 있지만 일부 매물은 8억 7000만원에 내놓기도 했다. 해당 아파트는 지난 달 15일 8억 5000만원에 신고가를 찍었는데 이보다 소폭 높은 수준이다. 용인 동아·삼익·풍림 아파트 59㎡는 7억~8억 원까지 호가가 형성돼 있지만 6억 3000만원대 매물까지 나와 있다. 수지구 인근 공인중개사는 “다주택자들이 매도호가를 많이 떨어뜨리진 않고 있지만 매수하겠다는 사람들이 나타나면 가격 조정은 얼마든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장기간 집을 보유해 온 다주택자들이 세제 혜택 유예 기간 내에 매도를 서두를 유인이 커졌다”며 “매물이 늘게 되면 매입자의 거래 협상력을 높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봄 이사철 전세 매물 부족, 전세가 상승 우려 등을 고려하면 서울 외곽인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금관구(금천·관악·구로구) 및 경기도 토허제 적용 지역 일부는 역세권 중소형 매물 위주로 실수요 매수 유입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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