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고객의 사용 환경에 맞춘 29인치 ‘SKS 건조기’는 세탁 코스와 연동해 건조 모드를 자동 설정하며, 두 제품을 함께 설치하면 하나의 세트처럼 통일감 있는 세탁 공간을 연출할 수 있다. 빌트인 냉장고와 대형 아일랜드 키친, 인덕션 제품과 함께 주방과 세탁실을 아우르는 ‘초프리미엄 패키지’가 완성된 셈이다.
17~19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북미 최대 주방·욕실 전시회(KBIS)에서 LG전자 관계자가 히든 인덕션’과 ‘일체형 후드’를 소개하고 있다. 인덕션 후드는 사용할 때만 불빛으로 화구가 표시돼 주방을 깔끔하게 유지할 수 있다. ‘일체형 후드’는 사용하지 않을 때 조리대 아래로 완전히 사라지고 에어커튼 기술로 조리 중 발생한 연기, 유증기를 아래쪽 통풍구로 유도해 쾌적한 조리 환경을 만든다. (사진=LG전자)
대형 스크린에는 아파트 단지 전체가 디지털 지도로 구현됐다. 몇 동 몇 호에 어떤 세탁기와 냉장고가 설치돼 있는지, 세대별 에너지 사용량은 어떤지, 이상 신호가 발생한 제품은 무엇인지가 실시간으로 표시됐다. 관계자가 QR코드를 스캔하자 신규 제품이 즉시 등록됐다. 복잡한 설정 과정 없이 단지 전체가 하나의 관리 체계로 연결되는 구조였다.
MDU 시장에서는 수십·수백 세대의 가전을 동시에 관리해야 한다. 개별 제품 단위 접근으로는 효율을 확보하기 어렵다. 정수락 LG전자 HA AI홈국내사업운영팀장은 현장에서 “MDU 환경에서는 가전을 개별 제품으로 보면 답이 나오지 않는다”며 “단지 전체를 하나의 시스템으로 관리해야 운영 효율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그는 “QR 기반 자동 등록, 세대별 모니터링, 원격 A/S, 사전 고장 감지까지 통합 지원한다”며 “가전 판매를 넘어 관리 솔루션을 제공하는 구조”라고 강조했다.
씽큐 프로는 초기 설치 단계부터 효율화를 겨냥한다. 전용 앱을 통해 설치 진행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중앙화된 디지털 워크플로를 통해 세대별 세팅 상태를 관리한다. 설치 시간이 단축되면 인건비 부담도 줄어든다. 빌더(건축업자)와 프로퍼티 매니저(임대관리업체)들이 민감하게 보는 지점이다.
운영 단계에서는 세대별 모델·시리얼 정보와 워런티 기간이 자동 관리된다. 이상 징후가 감지되면 즉시 알림이 발생하고, 필요 시 서비스 요청으로 연결된다. 세탁기 누수, 건조기 덕트 막힘 등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 요소를 사전에 감지해 보험 리스크를 줄이는 기능도 포함됐다.
LG전자가 17~19일(현지시간) 미 플로리다주 올랜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북미 최대 주방·욕실 전시회(KBIS)에서 선보인 LG 씽큐프로 (사진=김상윤 특파원)
북미 주거 시장은 고급화와 함께 렌탈 중심 구조가 확대되고 있다. 특히 멀티패밀리 시장은 안정적인 임대 수익을 기반으로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문제는 ‘설치 이후’다. 수백 세대의 가전이 동시에 운영되는 환경에서는 작은 고장 하나가 곧 비용 증가로 이어진다. 초기 투자비를 낮추면서도 장기 운영비를 줄일 수 있는 관리 솔루션 수요가 커지는 배경이다.
즉 LG전자는 두 갈래 전략을 동시에 밀고 있었다. SKS와 LG 시그니처를 앞세워 브랜드 위상과 단가를 끌어올리는 동시에, 씽큐 프로를 통해 하드웨어 이후의 운영 영역까지 사업 범위를 확장하는 방식이다. 프리미엄이 ‘제품 가치’를 높이는 전략이라면, 씽큐 프로는 ‘운영 가치’를 판매하는 모델이다. 단순 제품 경쟁을 넘어 데이터와 서비스 기반 생태계 경쟁으로 무게 중심을 옮기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통해 LG전자는 제너럴일렉트릭(GE), 월풀 등 기존 강자들이 자리한 북미 B2B 가전 시장에서 점유율 확대와 함께 B2B시장 3위 안착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백승태 LG전자 HS사업본부장(부사장)은 “AI로 진화한 SKS와 LG 시그니처 등 선택의 폭 넓힌 프리미엄 가전으로 북미 고객에게 한층 품격 높은 사용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며 B2B 영역에서도 운영 효율을 높이는 솔루션으로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