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사 스탠다드 홍대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쇼핑하는 고객들의 모습. (사진=무신사)
뷰티 카테고리 확장도 공격적이다. 무신사는 지난달 7일 글로벌 메이크업 브랜드 맥(MAC)을 패션 플랫폼 최초로 입점시켰다. 무신사 뷰티 단독 컬러 2종을 발매하고 서울 성수동에서 팝업스토어(임시매장)를 여는 등 온·오프라인 연계 마케팅을 전개 중이다. 무신사 관계자는 “글로벌 뷰티 브랜드가 패션 플랫폼에 공식 입점한 것은 뷰티 카테고리 확장에 있어 유의미한 행보”라며 “패션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차별화된 뷰티 브랜딩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경쟁 플랫폼들도 뷰티 강화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카카오스타일이 운영하는 지그재그는 올해 ‘뷰티 브랜드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을 도입한다. 스킨케어·메이크업·헤어케어 분야에서 인디 브랜드 10개사 내외를 선정해 1년간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선정 브랜드에는 전담 상품기획자(MD)가 배정돼 프로모션 전략부터 마케팅 실행, 해외 판로 개척까지 밀착 지원한다.
에이블리가 운영하는 남성 플랫폼 4910도 지난해 12월 뷰티 카테고리를 공식 론칭했다. 스킨케어·클렌징 등 기초 화장품부터 립밤, 베이스 메이크업, 헤어·바디케어까지 폭넓은 상품군을 갖췄다. 지난해 8월부터 진행한 시범 운영 4개월 만에 거래액이 3배 가까이 늘며 남성 그루밍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확인했다. 같은 기간 ‘스틱 파운데이션’ 검색량은 전년동기 대비 165%, ‘발색 립밤’은 130% 급증했다.
패션 플랫폼이 카테고리 확장에 속도를 내는 배경에는 성장 한계에 대한 위기감이 깔려 있다. 의류는 계절성이 강하고 재구매 주기가 길어 거래액 확대에 한계가 있다. 반면 화장품은 소모품 성격이 강해 반복 구매로 이어지기 쉽다. 아이웨어 역시 원가 대비 판매가가 높고 재고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낮은 고마진 카테고리로 꼽힌다. 패션을 검색하러 들어온 이용자가 뷰티 상품까지 함께 구매하도록 유도하는 ‘교차 판매’ 효과도 노릴 수 있다.
MZ세대의 소비 패턴 변화도 주요 요인이다. 젊은 세대는 패션·메이크업·아이웨어를 별개가 아닌 하나의 스타일링 요소로 인식하는 경향이 강하다. 옷을 고르듯 립스틱 색상을 고르고, 선글라스로 무드를 완성하는 식이다. 플랫폼 입장에서는 이들이 한 곳에서 스타일링을 완성할 수 있도록 상품군을 넓히는 것이 이용자 체류시간과 객단가를 동시에 끌어올리는 전략이 된다.
주요 패션 플랫폼들이 상장이나 외형 확대를 앞두고 수익 다각화 압박을 받고 있는 점도 확장에 속도를 붙이는 요인이다. 의류만으로는 성장성을 입증하기 어렵고, 패션 외 영역에서 성과를 내야 투자자와 시장에 성장 스토리를 어필할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흐름을 단순한 상품 추가가 아닌 플랫폼 체질 전환으로 보고 있다. 의류 판매 중심의 사업 모델에서 벗어나 뷰티·아이웨어·라이프스타일을 아우르는 ‘토털 스타일링 플랫폼’으로 진화하려는 시도라는 이야기다. 경쟁이 심화하는 만큼 브랜드 협업, 오프라인 체험 공간 확대, 인디 브랜드 육성 등 차별화 전략도 함께 정교해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패션 단일 카테고리만으로는 성장 한계가 갈수록 뚜렷해지는 상황”이라며 “MZ세대가 패션·메이크업·아이웨어를 하나의 스타일링으로 소비하는 흐름에 맞춰 플랫폼들도 토털 라이프스타일로 전환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