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레오스 다음은 필랑트'…르노코리아, 재기 넘어 재도약 노린다

경제

이데일리,

2026년 2월 18일, 오후 06:43

[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한 대의 신차가 회사를 살렸다. 그리고 이제 또 한 대의 신차가 회사의 다음 행방을 가른다. 중형 SUV ‘그랑 콜레오스’로 기사회생한 르노코리아가 플래그십 CUV ‘필랑트’를 앞세워 재기를 넘어 재도약에 나선다.

르노 필랑트 (사진=르노코리아)
18일 르노코리아는 필랑트의 사전계약 대수가 5000대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그랑 콜레오스의 초기 흥행 기세를 잇는 가운데 필랑트가 연속 흥행 신화를 이어갈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된다.

르노코리아는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신차 공백 장기화와 극심한 판매 부진 탓에 한국 시장 철수설까지 거론됐다. 2020년 XM3 출시 이후 이렇다 할 후속 신차를 내놓지 못했고 위탁생산 물량 감소까지 더해지며 내수 시장에서의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

이런 분위기를 뒤집은 것은 2024년 하반기에 투입한 그랑 콜레오스였다. 그랑 콜레오스는 출시 직후 월 6000대에 육박하는 판매량을 기록하며 중형 하이브리드 SUV 시장 상위권에 안착했다.

실제 지난해 르노코리아의 국내 판매량은 5만 2271대로 전년 대비 31.3% 급증했으며 이 중 4만대 이상을 그랑 콜레오스가 책임졌다. 특히 하이브리드 모델 비중이 86.5%에 달하며 친환경 수요를 정확히 겨냥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르노 필랑트 (사진=르노코리아)
다만 과제도 분명하다. 그랑 콜레오스가 캐시카우 역할을 하며 브랜드를 일으켜 세웠지만, 단일 차종 의존 구조는 더욱 굳어졌다. 내수는 반등했지만 지난해 수출은 전년 대비 46.7% 급감한 3만 5773대에 그치는 등 최근 몇 년간 감소세를 이어오고 있다. 국내 시장만으로는 규모의 경제를 확보하기 어려운 만큼 추가 성장 동력 확보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같은 배경에서 등장한 카드가 필랑트다. 필랑트는 준대형급 차체에 쿠페형 디자인을 결합한 CUV로 세단과 SUV의 경계를 넘나든다는 콘셉트를 내세웠다. 1.5리터 터보 직분사 가솔린 엔진과 듀얼 모터 기반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조합했으며 복합 연비는 15km/L대 수준이다. 중대형급 SUV의 약점인 연비 부담을 낮추면서도 동급 대비 가격 경쟁력까지 확보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차급 포지셔닝 역시 전략적이다. 국내 준대형 SUV 시장은 패밀리카 수요가 가장 많지만, 그동안 르노코리아는 이 영역에서 뚜렷한 존재감을 보이지 못했다. 필랑트는 중형과 대형 사이의 공백을 파고들며 신규 패밀리카 수요를 흡수하겠다는 전략이다.

르노 필랑트 (사진=르노코리아)
특히 필랑트는 르노코리아 부산공장에서 양산되는 글로벌 전략 차종으로 내수뿐 아니라 중동·남미 등 해외 시장 수출 확대 카드로도 활용될 예정이다. 최근 수출 물량 감소로 가동률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글로벌 성과는 부산공장 경쟁력과도 직결될 전망이다.

업계는 필랑트가 흥행에 성공할 경우 르노코리아가 콜레오스 원톱 체제에서 나아가 보다 안정적인 성장 궤도에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기대에 못 미칠 경우 단일 모델 의존 구조가 고착화되며 추가 신차 투입 전까지 성장 모멘텀이 약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평가다.

르노코리아 관계자는 “필랑트는 세단의 안락함과 SUV의 실용성을 모두 담아낸 모델로 출시 전부터 소비자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며 “한국 소비자들의 높은 기대 수준을 충족하는 것은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도 르노 브랜드의 프리미엄 가치를 한층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