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 필랑트 (사진=르노코리아)
르노코리아는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신차 공백 장기화와 극심한 판매 부진 탓에 한국 시장 철수설까지 거론됐다. 2020년 XM3 출시 이후 이렇다 할 후속 신차를 내놓지 못했고 위탁생산 물량 감소까지 더해지며 내수 시장에서의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
이런 분위기를 뒤집은 것은 2024년 하반기에 투입한 그랑 콜레오스였다. 그랑 콜레오스는 출시 직후 월 6000대에 육박하는 판매량을 기록하며 중형 하이브리드 SUV 시장 상위권에 안착했다.
실제 지난해 르노코리아의 국내 판매량은 5만 2271대로 전년 대비 31.3% 급증했으며 이 중 4만대 이상을 그랑 콜레오스가 책임졌다. 특히 하이브리드 모델 비중이 86.5%에 달하며 친환경 수요를 정확히 겨냥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르노 필랑트 (사진=르노코리아)
이 같은 배경에서 등장한 카드가 필랑트다. 필랑트는 준대형급 차체에 쿠페형 디자인을 결합한 CUV로 세단과 SUV의 경계를 넘나든다는 콘셉트를 내세웠다. 1.5리터 터보 직분사 가솔린 엔진과 듀얼 모터 기반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조합했으며 복합 연비는 15km/L대 수준이다. 중대형급 SUV의 약점인 연비 부담을 낮추면서도 동급 대비 가격 경쟁력까지 확보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차급 포지셔닝 역시 전략적이다. 국내 준대형 SUV 시장은 패밀리카 수요가 가장 많지만, 그동안 르노코리아는 이 영역에서 뚜렷한 존재감을 보이지 못했다. 필랑트는 중형과 대형 사이의 공백을 파고들며 신규 패밀리카 수요를 흡수하겠다는 전략이다.
르노 필랑트 (사진=르노코리아)
업계는 필랑트가 흥행에 성공할 경우 르노코리아가 콜레오스 원톱 체제에서 나아가 보다 안정적인 성장 궤도에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기대에 못 미칠 경우 단일 모델 의존 구조가 고착화되며 추가 신차 투입 전까지 성장 모멘텀이 약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평가다.
르노코리아 관계자는 “필랑트는 세단의 안락함과 SUV의 실용성을 모두 담아낸 모델로 출시 전부터 소비자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며 “한국 소비자들의 높은 기대 수준을 충족하는 것은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도 르노 브랜드의 프리미엄 가치를 한층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